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사이먼 디(이하 사이먼) - 리지야. 여기에서 보니 또 반갑네. 서울에 온지는 얼마나 됐노?
리지 - 연습생 하는 1년 동안은 서울과 부산을 왔다갔다 했고요. 완전히 서울로 올라온지는 1년 정도 됐고요.
사이먼 - 여자들은 사투리를 빨리 바꾸던데…. 니는 아직도 그대로 쓰네.
리지 - 저는 서울말한다고 하는데 주변에서 아니래요. 뭐. 서울말을 딱히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고…. 이제는 회사에서도 편하게 사투리 하래요. 부산이 고향인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요. 그런데 오빠는 언제 올라왔어요?
사이먼 - 만 3년 됐다. 2007년 9월에 올라왔으니깐…. 나도 여전히 사투리 쓰지. 처음 데뷔할 때는 사투리를 최대한 자제할라고 그랬거든. 내 목소리도 굵은데다 사투리 억양때문에 건방져 보일까봐서…. 그런데 사투리를 안쓰니깐 방송에서 말을 못하겠더라고. 어느날 라디오 ‘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에 나갔는데 DJ인 신영씨가 너무 편하게 사투리를 쓰는 거야. 그래서 나도 사투리를 막 썼는데 토크가 술술 풀렸어. 친구들의 반응도 한 몫했지. 친구들이 “너는 사투리 쓰는 게 멋있고 어울린다”. “변함없는 모습이 보기좋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사투리를 계속 쓰게 됐지.
◇부산
기자 - 고향인 부산 자랑 좀 해주세요.
사이먼 - 얼마전 연속경기 홈런 신기록 달성한 이대호 선수. 그리고 나랑.리지. 또 (정)용화. 푸하하.
리지 - 어묵 국물에 가래떡 담아놓은 떡꼬치요. 진짜 맛있는데 서울에는 없데요. 또 쌈장에 찍어먹는 순대요. 부산에서는 순대를 쌈장에 찍어먹는데 서울에서는 소금과 먹더라고요. 쌈장하고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또 부산국제영화제랑 사직구장 응원문화요. 그런데 연예활동하면서 부산사람들 만나면 참 반갑지요? 전 시크릿의 (한)선화 언니랑 친해요. (정)형돈 오빠도요. 같은 고향이라고 잘 챙겨주세요. 지나가는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 어디 출신이냐고 물어봐요. 부산사람이라면 참 반가워요.
사이먼 - 용화는 사실 내 학교 후배다. 부산 남산고. 사실 나이 차가 좀 나서 학교는 같이 안다녔는데 우리반에 정수철이라고 공부 좀 잘하는 친구가 있었거든. 가 동생이 노래를 한다 그랬는데 알고보니 그 수철이 친동생이 용화였던거라. 용화가 수철이 동생인줄 모르고 처음 봤을때는 좀 적대감도 들었지. 서울말도 쓰고 좀 차갑게 느꼈거든. 그런데 방송에서 몇번 만나보니 착하고 너무 좋은거라. 그래서 이제 완전 형동생사이가 됐지.
기자 - 부산 사람들 특징은 좀 어떤가요.
리지 - 여자들은 성격이 좀 급하지요.
사이먼 - 남자들 보고 무뚝뚝하다 그러는데 편견입니다. 안 그러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성격은 좀 급한 편이고요. 그래선지 누가 뭘 물어보면 반복해서 얘기하는 특징이 있어요. ‘뭐 먹꼬 싶노?’ 물어보면 ‘떡볶이. 떡볶이’이런 식으로….
리지 - 누가 저더러 ‘수영아~’하고 다정하게 부르면 닭살돋아요. 부산에서는 차라리 ‘박수영’하고 성을 붙이거든요.
사이먼 - 맞다. 맞다. 아니면 이름대신 별명을 부르거나. 아니면 ‘야’. ‘너’로. 하하하.
리지 - 그런데 오빠는 부산에서 어떻게 놀았어요? 전 해운대에서 주로…. 집이 그쪽이었거든요. 해운대 신시가지는 학원가가 많잖아요. 부산의 대치동같은 느낌이랄까…. 공부는 열심히 하긴 했는데 성적이 안나와서. 크크. 공부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먹고 남구의 예문여고로 이사를 갔어요. 꽤 열심히 해서 모의고사때 수학 2등급도 나왔어요. 혹자는 이게 아니라고 하는데 정말 모의고사 성적표 스캔을 해서 올릴 수도 있어요. 하하하.
사이먼 - 그런데 어떻게 연예인이 됐노?
리지 -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갈라고 발버둥을 쳤는데. 사실 저 기숙학원에도 갔었거든요. 그런데 뭐 어쩌다가 공개 오디션이 있다고 해서 부산 벡스코에 갔다가 화장실에서 노래 연습을 하는데 울림이 좋았던지 그냥 덜커덕 캐스팅이 된 거죠. 나중에 오디션을 다시 봤는데 부산에서 저만 뽑혔어요. 그래서 지금 가수가 된 거죠.
사이먼 - 나는 해운대는 별로 안갔다. 공연할때 빼고 놀러는 10번도 안갔지 아마. 금정구에 집이 있어 대신 부산대 앞 노래방들을 전전했지. 중2때부터 힙합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했거든. 학창시절 친구들이 비트박스를 하는 내 모습을 부러워해서 친구들한테 그걸 가르쳐 주곤 했지. 주변에 노는 친구들이 많았어. 그 어린 나이에 개량한복을 입고 다니는 친구들도 있었다니까. 푸하하. 주변 학교의 누나들 한테도 귀여움 많이 받았지. 양동생 삼고 싶다고 하데. 자기들 서클에도 들어오라고 하고….
기자 - 부산에 다른 지방 사람들이 놀러가면 꼭 가볼만한 명소 좀 알려주세요.
리지 - 송도요. 경치가 좋고 연인들이 가면 좋은 레스토랑도 있고요. 또 광안리. 놀이기구 탈 수 있는 미월드요. 바닷가에서는 싱싱한 회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으니 한번 가보세요.
사이먼 -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 등 좋은 곳이 많은데. 또 횡령산이라고 있거든요. 드라이브 코스로 죽입니더. 거기 정상 올라가면 어두컴컴하거든요. 연인들 데이트 장소로 딱이고요. 야경이 너무 좋아요. 여자친구랑 함께 가서 작업하기 좋은데 대신 아직 안친한데 가면 흑심품은 걸로 오해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데이. 근데 리지. 니는 부산하면 딱 떠오르는 말이 뭐꼬?
리지 - 회요. 회 진~짜 좋아하거든요. 애프터스쿨 숙소 앞에 회집이 있는데 정말 단골이에요. 자주 가는데 돈이 없어서 광어회만 먹어요. 하하.
사이먼 - 나는 갈매기. 일단 부산하면 갈매기 아이가. 내 힙합하는 친구들이 노래가사를 써도 꼭 갈매기가 들어간다.
◇추석
기자 - 추석때 부산에서 먹는 특별한 음식이나 아니면 특별히 하는 풍속 같은 게 있나요.
사이먼 - 뭐 특별한 풍속같은 건 없고요. 음식은 있지요. 탕국이라고…. 두부. 무 잔뜩 들어가고 소고기에 곤약 같은 게 들어가는 맑은 국이거든요. 서울에는 없더라고요. 대구에는 있는 것 같고…. 어릴 때는 약간 싫어했어요. 제가 냄새에 민감한데 약간 고린내 같은 게 나서….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먹으니 너무 맛있는 거 있지요. 밖에서 생활하고 또 서울에 와서 집밥을 못먹었거든요. 그런데 오랜만에 집에 가서 탕국을 먹는데 진짜 맛있는 겁니다. 그 때부터 좋아하게 됐어요.
리지 - 저도 탕국. 좋아해요.
기자 - 추석때 고향가는 독자들한테 한 말씀 부탁해요.
사이먼 - 고향 가시는 길 무사히 다녀오시기 바라고요. 명절 음식 너무 많이 드시면 살찌시니까 적당히 드시고 행복한 명절 되세요. 전 명절때 고향 못가니 저 대신 많이 행복하게. 화목하게 보내고 오셨으면 합니다. 추석때 어머니랑 추석특집 ‘스타 골든벨 1학년 1반’에 나갑니다. 많이 기대해 주이소.
리지 - 명절때 운전 조심히 하시고 안전하게 사고 없이 잘 다녀 오세요.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배탈나지 마시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았으면 해요.
기자 - 두 분 다 많은 사랑 받고 계시는데 소감이랑 앞으로 계획 좀 들려주세요.
사이먼 - 당연히 기분좋죠. 그런데 ‘거품이 많아졌구나. 뺄 때가 됐다’ 이런 생각도 들어요. 사실 저 보고 예능 잘한다고 하시는데 제가 하는 게 별로 없거든요. 형들한테 기댄 느낌이 커요. 물론 많이 사랑해주시는 건 너무 감사드리고요. 10월에 또다른 디지털싱글이 나옵니다. 축제 등 행사와 공연에서 팬들과 만날 거고요. 내년 1월부터는 슈프림 팀 정규 2집 준비도 해야지요.
리지 - ‘해피 투게더’덕을 많이 봤지요. 그리고 사투리가 절 살렸고요. 운이 좋았죠. 아직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안 해봐서인지 출연할 때마다 긴장되요. 방송을 좀 하다보니 어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도 익숙해지는 것 같고요. 앞으로 애프터스쿨 멤버로 해외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고요. 기회된다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계속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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