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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이해 ‘부산파’가 다시 뭉쳤다. 주인공은 남성힙합듀오 슈프림팀의 멤버 사이먼 디(26·본명 정기석)와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리지(18·본명 박수영)다.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이라면 사투리를 덜 쓰려고 하는게 일반적이지만 둘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구수한 부산사투리를 거리낌없이 구사하며 오히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투리를 쓰는 둘에 대해 “귀엽다”. “정감이 간다”면서 호감을 보이고 있다. KBS2 ‘해피투게더3’. ‘해피버스데이’등에 ‘부산파’로 함께 출연하며 입담을 과시한 바 있는 사이먼 디와 리지가 추석을 맞아 스포츠서울에서 다시 만나 고향 부산과 그 곳에서의 추억. 추석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데이트를 즐겼다. 부산 사투리 억양으로 나눈 둘의 대담을 지면으로 소개한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사투리

사이먼 디(이하 사이먼) - 리지야. 여기에서 보니 또 반갑네. 서울에 온지는 얼마나 됐노?

리지 - 연습생 하는 1년 동안은 서울과 부산을 왔다갔다 했고요. 완전히 서울로 올라온지는 1년 정도 됐고요.

사이먼 - 여자들은 사투리를 빨리 바꾸던데…. 니는 아직도 그대로 쓰네.

리지 - 저는 서울말한다고 하는데 주변에서 아니래요. 뭐. 서울말을 딱히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고…. 이제는 회사에서도 편하게 사투리 하래요. 부산이 고향인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요. 그런데 오빠는 언제 올라왔어요?

사이먼 - 만 3년 됐다. 2007년 9월에 올라왔으니깐…. 나도 여전히 사투리 쓰지. 처음 데뷔할 때는 사투리를 최대한 자제할라고 그랬거든. 내 목소리도 굵은데다 사투리 억양때문에 건방져 보일까봐서…. 그런데 사투리를 안쓰니깐 방송에서 말을 못하겠더라고. 어느날 라디오 ‘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에 나갔는데 DJ인 신영씨가 너무 편하게 사투리를 쓰는 거야. 그래서 나도 사투리를 막 썼는데 토크가 술술 풀렸어. 친구들의 반응도 한 몫했지. 친구들이 “너는 사투리 쓰는 게 멋있고 어울린다”. “변함없는 모습이 보기좋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사투리를 계속 쓰게 됐지.

◇부산

기자 - 고향인 부산 자랑 좀 해주세요.

사이먼 - 얼마전 연속경기 홈런 신기록 달성한 이대호 선수. 그리고 나랑.리지. 또 (정)용화. 푸하하.

리지 - 어묵 국물에 가래떡 담아놓은 떡꼬치요. 진짜 맛있는데 서울에는 없데요. 또 쌈장에 찍어먹는 순대요. 부산에서는 순대를 쌈장에 찍어먹는데 서울에서는 소금과 먹더라고요. 쌈장하고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또 부산국제영화제랑 사직구장 응원문화요. 그런데 연예활동하면서 부산사람들 만나면 참 반갑지요? 전 시크릿의 (한)선화 언니랑 친해요. (정)형돈 오빠도요. 같은 고향이라고 잘 챙겨주세요. 지나가는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 어디 출신이냐고 물어봐요. 부산사람이라면 참 반가워요.

사이먼 - 용화는 사실 내 학교 후배다. 부산 남산고. 사실 나이 차가 좀 나서 학교는 같이 안다녔는데 우리반에 정수철이라고 공부 좀 잘하는 친구가 있었거든. 가 동생이 노래를 한다 그랬는데 알고보니 그 수철이 친동생이 용화였던거라. 용화가 수철이 동생인줄 모르고 처음 봤을때는 좀 적대감도 들었지. 서울말도 쓰고 좀 차갑게 느꼈거든. 그런데 방송에서 몇번 만나보니 착하고 너무 좋은거라. 그래서 이제 완전 형동생사이가 됐지.

기자 - 부산 사람들 특징은 좀 어떤가요.

리지 - 여자들은 성격이 좀 급하지요.

사이먼 - 남자들 보고 무뚝뚝하다 그러는데 편견입니다. 안 그러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성격은 좀 급한 편이고요. 그래선지 누가 뭘 물어보면 반복해서 얘기하는 특징이 있어요. ‘뭐 먹꼬 싶노?’ 물어보면 ‘떡볶이. 떡볶이’이런 식으로….

리지 - 누가 저더러 ‘수영아~’하고 다정하게 부르면 닭살돋아요. 부산에서는 차라리 ‘박수영’하고 성을 붙이거든요.

사이먼 - 맞다. 맞다. 아니면 이름대신 별명을 부르거나. 아니면 ‘야’. ‘너’로. 하하하.

리지 - 그런데 오빠는 부산에서 어떻게 놀았어요? 전 해운대에서 주로…. 집이 그쪽이었거든요. 해운대 신시가지는 학원가가 많잖아요. 부산의 대치동같은 느낌이랄까…. 공부는 열심히 하긴 했는데 성적이 안나와서. 크크. 공부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먹고 남구의 예문여고로 이사를 갔어요. 꽤 열심히 해서 모의고사때 수학 2등급도 나왔어요. 혹자는 이게 아니라고 하는데 정말 모의고사 성적표 스캔을 해서 올릴 수도 있어요. 하하하.

사이먼 - 그런데 어떻게 연예인이 됐노?

리지 -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갈라고 발버둥을 쳤는데. 사실 저 기숙학원에도 갔었거든요. 그런데 뭐 어쩌다가 공개 오디션이 있다고 해서 부산 벡스코에 갔다가 화장실에서 노래 연습을 하는데 울림이 좋았던지 그냥 덜커덕 캐스팅이 된 거죠. 나중에 오디션을 다시 봤는데 부산에서 저만 뽑혔어요. 그래서 지금 가수가 된 거죠.

사이먼 - 나는 해운대는 별로 안갔다. 공연할때 빼고 놀러는 10번도 안갔지 아마. 금정구에 집이 있어 대신 부산대 앞 노래방들을 전전했지. 중2때부터 힙합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했거든. 학창시절 친구들이 비트박스를 하는 내 모습을 부러워해서 친구들한테 그걸 가르쳐 주곤 했지. 주변에 노는 친구들이 많았어. 그 어린 나이에 개량한복을 입고 다니는 친구들도 있었다니까. 푸하하. 주변 학교의 누나들 한테도 귀여움 많이 받았지. 양동생 삼고 싶다고 하데. 자기들 서클에도 들어오라고 하고….

기자 - 부산에 다른 지방 사람들이 놀러가면 꼭 가볼만한 명소 좀 알려주세요.

리지 - 송도요. 경치가 좋고 연인들이 가면 좋은 레스토랑도 있고요. 또 광안리. 놀이기구 탈 수 있는 미월드요. 바닷가에서는 싱싱한 회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으니 한번 가보세요.

사이먼 -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 등 좋은 곳이 많은데. 또 횡령산이라고 있거든요. 드라이브 코스로 죽입니더. 거기 정상 올라가면 어두컴컴하거든요. 연인들 데이트 장소로 딱이고요. 야경이 너무 좋아요. 여자친구랑 함께 가서 작업하기 좋은데 대신 아직 안친한데 가면 흑심품은 걸로 오해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데이. 근데 리지. 니는 부산하면 딱 떠오르는 말이 뭐꼬?

리지 - 회요. 회 진~짜 좋아하거든요. 애프터스쿨 숙소 앞에 회집이 있는데 정말 단골이에요. 자주 가는데 돈이 없어서 광어회만 먹어요. 하하.

사이먼 - 나는 갈매기. 일단 부산하면 갈매기 아이가. 내 힙합하는 친구들이 노래가사를 써도 꼭 갈매기가 들어간다.

◇추석

기자 - 추석때 부산에서 먹는 특별한 음식이나 아니면 특별히 하는 풍속 같은 게 있나요.

사이먼 - 뭐 특별한 풍속같은 건 없고요. 음식은 있지요. 탕국이라고…. 두부. 무 잔뜩 들어가고 소고기에 곤약 같은 게 들어가는 맑은 국이거든요. 서울에는 없더라고요. 대구에는 있는 것 같고…. 어릴 때는 약간 싫어했어요. 제가 냄새에 민감한데 약간 고린내 같은 게 나서….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먹으니 너무 맛있는 거 있지요. 밖에서 생활하고 또 서울에 와서 집밥을 못먹었거든요. 그런데 오랜만에 집에 가서 탕국을 먹는데 진짜 맛있는 겁니다. 그 때부터 좋아하게 됐어요.

리지 - 저도 탕국. 좋아해요.

기자 - 추석때 고향가는 독자들한테 한 말씀 부탁해요.

사이먼 - 고향 가시는 길 무사히 다녀오시기 바라고요. 명절 음식 너무 많이 드시면 살찌시니까 적당히 드시고 행복한 명절 되세요. 전 명절때 고향 못가니 저 대신 많이 행복하게. 화목하게 보내고 오셨으면 합니다. 추석때 어머니랑 추석특집 ‘스타 골든벨 1학년 1반’에 나갑니다. 많이 기대해 주이소.

리지 - 명절때 운전 조심히 하시고 안전하게 사고 없이 잘 다녀 오세요.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배탈나지 마시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았으면 해요.

기자 - 두 분 다 많은 사랑 받고 계시는데 소감이랑 앞으로 계획 좀 들려주세요.

사이먼 - 당연히 기분좋죠. 그런데 ‘거품이 많아졌구나. 뺄 때가 됐다’ 이런 생각도 들어요. 사실 저 보고 예능 잘한다고 하시는데 제가 하는 게 별로 없거든요. 형들한테 기댄 느낌이 커요. 물론 많이 사랑해주시는 건 너무 감사드리고요. 10월에 또다른 디지털싱글이 나옵니다. 축제 등 행사와 공연에서 팬들과 만날 거고요. 내년 1월부터는 슈프림 팀 정규 2집 준비도 해야지요.

리지 - ‘해피 투게더’덕을 많이 봤지요. 그리고 사투리가 절 살렸고요. 운이 좋았죠. 아직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안 해봐서인지 출연할 때마다 긴장되요. 방송을 좀 하다보니 어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도 익숙해지는 것 같고요. 앞으로 애프터스쿨 멤버로 해외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고요. 기회된다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계속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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