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백하거나 데뷔한 걸그룹들의 무대의상과 안무가 다시 야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실시했던 걸그룹들의 노출의상과 선정적 안무에 대한 ‘단속’이 ‘유야무야’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월 가요계. 주춤했던 걸그룹들 뜨거운 ‘쩍벌춤’과 ‘하의실종’노출로 눈길끌기
4월 가요계에 걸그룹들이 대거 컴백. 또는 데뷔하면서 다시 한번 뜨거운 걸그룹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경쟁만큼이나 뜨거운 노출과 안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섹시안무의 트렌드는 무릎을 바닥에 대고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는 이른바 ‘쩍벌춤’이다. 최근 신곡 ‘거울아 거울아’를 발표한 국내 대표 걸그룹 포미닛과 마이클잭슨의 ‘데인저러스’의 작곡가 테디 라일리가 프로듀서를 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인 걸그룹 라니아. ‘히트곡 제조기’인 용감한 형제가 만든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 등이 모두 안무에서 이같은 동작을 강조하며 가요팬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의상 역시 ‘핫(HOT)’하다. 핫팬츠와 시스루룩(포미닛)은 기본이고 지난해 나인뮤지스가 무대의상의 소품으로 사용했다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규제를 받았던 가터벨트(라니아). 지나치게 짧은 길이로 ‘하의실종’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미니드레스(오렌지 캬라멜) 등이 그 예다.
◇지상사 방송사 복장 단속 주춤속 찬반 논란도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팬들은 음악프로그램과 각종 연예관련 게시판에 “10대가 주 시청층인 가요프로그램에 이같은 선정적 안무와 의상이 웬말이냐”. “가족과 함께 보기 민망하다”. “낯뜨겁다”는 등 의견을 올리며 불편해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자신감 있고 보기좋다”. “외국 팝스타들의 무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의상과 안무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걸그룹들의 선정적 복장과 안무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 자체 단속을 강화했던 지상파 방송사들이 단속의 끈을 늦춘게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걸그룹들의 선정성이 다시 논란이 되자 KBS ‘뮤직뱅크’관계자는 일부 걸그룹에 수위 조절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많은 가요제작자들은 노출의상과 섹시안무는 무한경쟁에 돌입하고 있는 걸그룹들의 ‘고육지책’이라고 항변한다. 한 가요제작자는 “수많은 걸그룹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눈에 띄어야 하지 않겠느냐. 역시 가장 시선을 끌 수 있는 게 섹시 컨셉트이다보니 이런 의상과 안무가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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