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씨는 이날 오후 6시5분께 소속사 직원 4명과 함께 강남경찰서에 도착, “사고 당시 왜 나와서 조치를 취하지 않았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자가 혼자 나가면 무섭잖아요. 아저씨(피해자)가 무서웠어요”라며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씨는 이어 “사고 당시에 피해자와 무슨 얘기를 나눴나”는 질문에는 “사과드렸어요”라고 짧게 답한 뒤 곧장 진술 녹화실로 향했다.
경찰은 한씨를 상대로 사고 당시 피해자가 부상한 사실을 알았는지, 적절한 구호 조치를 했는지 등을 묻고 오후 9시55분께 집에 돌려보냈다.
한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가 난 것은 알았지만 뺑소니가 될 만큼 큰 사고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겁이 나서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를 목격한 경비원의 진술을 듣고 현장조사,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정밀감식 등 보강 수사를 거쳐 뺑소니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뺑소니 사실이 인정되면 한씨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주차량)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한씨는 2일 오전 8시15분께 강남구 삼성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주차장 입구에서 자신의 포르쉐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도모(36)씨의 엉덩이를 ‘사이드미러’로 치는 사고를 냈다.
한씨 측은 “사고 직후 피해자에게 사과했고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도씨는 “한씨가 조수석 창문 너머로 흘깃 쳐다보기만 했고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며 지난 4일 경찰에 신고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