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 제작진은 앞서 홈페이지(4월 12일)를 통해 진행된 톱12 생방송 결과를 지난 8일 처음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백청강은 문자 투표에서 30만 3051표를 차지, 2위보다 8만표나 앞서며 압도적 1위로 올라섰다. 당시 공개된 자료는 실명이 나오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이 공개된 멘토들의 점수를 바탕으로 1위가 백청강임을 밝혀낸 것. 하지만 콧소리(비음)나 모창은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된다.
인터넷상의 백청강 공식 팬클럽은 4개다. 그 가운데 ‘위드(WITH) 청’의 경우 회원 수는 1만명에 이른다. ‘백청강 조공 인증 샷’도 화제다. 백청강을 응원하고자 팬들이 그에게 보낸 옷·운동화·가방 등을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인증한 것. 지난주 생방송 현장에는 중국에 거주하는 그의 어머니가 찾았고, 팬들은 백청강 어머니의 비행기 티켓은 물론 핸드백까지 선물, 이를 사진으로 인증해 눈길을 끌었다.
‘무표정 맨’ 이태권은 노래 실력이 가장 큰 무기다. 가수 김태원의 멘티 가운데 살아남아도 가장 뒷말 나오지 않는 후보이기도 하다. 대선배 양희은과 함께 듀엣곡을 불러도 전혀 밀리지 않는 가창력을 뽐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미라클 맨’ 손진영, ‘앙까 청년’ 백청강은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팬들과 더불어 그에 못지않은 안티팬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태권은 그날의 생존 이유를 청중 평가단이나 네티즌들에게 설득시키는 후보이다. 전문가들도 “이태권의 노래는 안정성이 있는 게 큰 장점”(강태규)이라고 말한다.
‘개인사’ 측면에서 이렇다하게 감동적이지 않은 이태권이지만 팬클럽 ‘태권V 하늘을 날다’(25일 현재 회원 수 1135명) 등의 지지는 절대적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하향세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슈퍼스타 K’와 비교했을 때 무대 긴장도나 경쟁력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것.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위탄’은 ‘슈퍼스타K’와 달리 멘토와 심사위원의 역할이 겹치면서 전체적으로 무대 긴장감이 떨어진 데다 문자 투표가 인기 투표로 변질되면서 공정성 시비도 일었다.”면서 “콘텐츠와 개인별 경쟁력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다 보니 파이널(우승) 무대를 앞두고 있음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슈퍼스타K’ 보다 다소 시큰둥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