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가수는 김범수(왼쪽)와 박정현(가운데)이다. ‘나가수’를 명예 졸업한 이들은 공연계에서도 단연 블루칩이다. 김범수는 현재 12개 도시를 도는 7만명 규모의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데뷔 이래 최대 규모의 공연이다.
지난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첫 공연에서 그는 “지난 6개월간의 ‘나가수 여행기’를 들려드리겠다.”면서 경연 때 불렀던 곡들로 무대를 꾸몄다. 김범수는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발라드 가수라는 전형성에서 벗어나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대로 1만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나가수’의 우등생 박정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는 24일 이영현, 소향과 함께 디바 프로젝트 앨범을 발매하며 가요계에 컴백했다. 오는 10월 2일부터는 ‘조금 더 가까이’ 전국투어 콘서트에 돌입한다.
마지막 경연에서 탈락한 YB(오른쪽)도 10월 15일부터 시작되는 전국투어 콘서트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YB는 ‘초심유지인증’이라는 독특한 컨셉트로 연말까지 전국의 주요 도시를 돌며 관객들을 직접 찾아간다. YB가 자신의 ‘초심’을 관객들 앞에서 인증받겠다는 취지로, 기존 YB의 노래들을 비롯해 지난 6개월간 ‘나가수’에서 선보였던 노래들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던 가수 BMK는 9월 17~18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2011 THE BMK’라는 제목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겼던 JK김동욱도 지난 20일부터 전국투어 콘서트에 돌입했다. 현재 ‘나가수’에서 관록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장혜진은 다음 달 3일부터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그 여자’라는 전국 투어 콘서트에 돌입한다.
공연계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가창력 있는 가수가 재발견돼 공연 특수로 이어지는 것을 반기면서도 TV의 영향력에 의존하는 것은 경계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요즘엔 ‘나가수’ 출연과 동시에 공연 제의가 이어지고, 가수들도 콘서트 홍보에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나가수’에 출연하지 않은 가수는 상대적으로 박탈감에 시달리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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