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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앤드 레이즈드(Born And Raised) 2000만장의 앨범 판매고, 그래미상 후보에 11번 올라 7번이나 상을 받았다면 수십 년 관록의 노장 가수를 떠올릴 법하다. 하지만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존 메이어(35)라면 얘기가 다르다. 2001년 데뷔 앨범 ‘룸 포 스퀘어스’(Room for squares) 이후 그는 한 번도 평단과 팬들의 지지를 잃지 않았다. 솔(soul)이 듬뿍 담긴 목소리에 웬만한 기타리스트 뺨치는 기타 실력은 물론, 191㎝의 훤칠한 키에 얼굴은 배우 조니 뎁을 닮았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한국의 존 메이어를 꿈꾼다.”는 지망생이 넘쳐났다.

메이어가 3년 만에 정규 5집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해 가을 발매 예정이었지만 성대 육아종 제거 수술 탓에 연기됐다. 앨범을 빼곡하게 채운 12개의 트랙에는 블루스와 포크, 컨트리음악에 대한 존경심이 짙게 배어 있다. 1960~70년대 전설적인 포크록 밴드 ‘크로스비 스틸스 앤드 내시’의 데이비드 크로스비와 그레이엄 내시가 코러스로 나선 동명 타이틀곡 ‘본 앤드 레이즈드’를 들으면 이 앨범에 임하는 메이어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을 터. 미국적 색깔이 진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귀에 척척 감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묘하게 반복재생하게 만드는 진중함과 편안함이 있다. 소니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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