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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클래지콰이의 멤버이자 ‘섹시 디바’인 가수 호란(33·본명 최수진)이 사랑에 빠졌다. 상대는 세 살 연상의 회사원으로 한 달 전부터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으며 여느 연인들처럼 다정하게 인사동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스포츠서울닷컴> 카메라에 단독 포착됐다.

빼어난 몸매와 음색 덕분에 ‘섹시’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호란의 마음을 빼앗은 사람은 서른 일곱 살의 평범한 회사원 A(36)씨로 취재 결과 밝혀졌다. 두 사람 모두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고 호란 측 관계자는 교제사실을 인정했다.

<스포츠서울닷컴> 카메라에 비친 호란은 평소 시원시원한 성격처럼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역시 우회전이 없었다. 영화관, 커피숍, 식당, 할인매장 등 공공장소를 함께 이용할 때도 주위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보통의 연인과 행동을 같이했다. 호란은 남자친구의 손을 꼭 잡고 다녔고, 상대는 팔로 허리를 감싸안으며 마음을 표현했다.

호란 커플은 인파가 많은 서울 인사동 길거리에서도 3일 한낮에 데이트를 즐겼다. 아기자기한 장신구들이 즐비한 상점 앞에서 서로에게 어울릴만한 물건을 고르며 웃었다. 호란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여인처럼 밝은 미소를 보였다. 상점을 빠져나온 이들은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며 찻집을 찾았다. 흐린 날씨에도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연인은 찻잔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쳐다보기 바빴다. 누가 봐도 달콤한 사랑에 빠진 한쌍의 연인이었다.

주위 관계자에 따르면 호란과 A씨는 사실 13년 전 처음 만났다. 호란이 스무 살이던 1999년부터 2년간 연인 사이로 지냈지만 끝까지 만남을 지속하지 못했다. 그러나 A씨가 최근 호란에게 10여년 만에 연락을 취했고, 자연스럽게 재회로 이어지면서 사랑의 감정이 다시 싹텄다.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준 건 음악이었다. A씨가 호란에게 다시 연락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교제 당시 두 사람이 함께 좋아했던 노래 때문이다. 우연히 차 안에서 수잔 베가의 ‘톰스 다이너(Tom’s Diner)’가 흘러나왔고, 호란과의 옛 추억에 심취하면서 듣다가 본능적으로 먼저 손길을 내밀었다. 호란 역시 풋풋했던 어린 시절 향수와 진심 어린 마음에 감동해 제2의 러브스토리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수잔 베가의 노래가 사랑의 불씨를 키울 만큼 호란의 남자친구는 음악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가수인 호란이 어린 시절 음악적 멘토라고 소개할 정도다. 음악이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단단하게 묶어준 셈이다.

호란 측 관계자는 “10년 만에 다시 만나서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자친구가 워낙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사고방식과 정서적인 면에서 무척 잘 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란은 지난 2004년 알렉스, 클래지와 함께 혼성그룹 클래지콰이로 데뷔해 어쿠스틱 그룹 이바디까지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음악 뿐만 아니라 수준급 말솜씨로 방송 MC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게다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호란은 글래머러스 몸매 덕분에 지성과 미를 겸비한 ‘엄친딸’로 불려왔다. 현재 절친한 친구인 소유진, 박정아와 함께 MBC뮤직의 ‘원더풀 데이’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클래지콰이의 새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로 컴백한다.

심재걸 기자 shim@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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