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의 서수민(40) PD는 18일 최근 간접 광고(PPL) 논란에 휩싸였던 것과 관련해 이처럼 명쾌하게 말했다.
그는 “’정여사’, ‘거지의 품격’에서 PPL을 하고 있는데, 코너 전부에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률 높은 코너인 ‘생활의 발견’에서도 PPL이 있다 보니까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며 “극의 흐름상 (PPL이) 잘 들어가면 재미있어질 텐데 흐름상 튀는 방향에서 광고가 나올 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은 재미가 있으면 PPL논란도 사그라질 것이라는 얘기. 개그가 그만큼 재미가 없으니 개그 외적인 논란이 불거지는 것 아니겠냐는 진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PPL 문제와 함께 게스트가 과도하지 않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근 ‘생활의 발견’, ‘정여사’ 등의 코너에서 게스트가 잇따라 출연해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서 PD는 “게스트는 풍자, 정치, 몸, 아이돌, 기자회견 등 여러 가지 코드 가운데 하나”라며 “근래 게스트만 부각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생활의 발견’을 예로 들며 “일상의 자잘한 공감에서 김준현을 투입해 말이 엇갈리는 코드로 갔다가 게스트로 가기로 처음부터 이야기돼 있었다”며 “’개그콘서트’는 한 회만 웃길 꺼리는 많지만, 어떻게 진화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게스트의 모습을 개그 무대에서 본다는 것도 한 가지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는 이유에 대해 그는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해당 코너의 재미가 게스트의 후광에 이르지 못했다는 반성이다.
그는 “게스트 플레이는 근래 갑자기 시작한 건 아니다”며 “나머지 코너가 약했기 때문이라는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스트를 빼라고 극단적으로 말할 게 아니라, 100분짜리 프로그램에서 다룰 수 있는 다양한 코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는 열심히 해야 한다. 코너가 잘 살면 된다”고 밝혔다.
’개그콘서트’의 내년 계획을 묻자 서 PD는 올해 남은 크리스마스·연말 특집을 시작으로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코너를 너무 빨리 바꾸는 건 답이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초심을 이야기하지만, 그걸 잃는 친구들은 없거든요. 1월부터 확 바뀌는 것은 아니고, 더 재미있도록 지금처럼 할 생각입니다. 2주 동안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집을 통해서 1월부터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서 PD는 지난달 PD에서 팀장인 CP(책임 프로듀서)로 승진했다. 시청률 20%를 뛰어넘으며 동 시간대 많은 주말 드라마를 제압한 프로그램의 힘일 터다.
”사실 처음 시작했을 때도 잘 나갔던 프로그램이지만, 이 안에서 모두가 자기 색깔을 드러내면서 클 수 있을지 걱정이나 두려움도 많았어요. ‘무대 울렁증’도 극복하고, 긴 어려운 대사를 줘도 자기 코너에서 자기 색깔을 냈죠.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에서 승진도 했는데 상을 못 받아도 감사한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는 또한 올 한해 성과 가운데 하나로 소속 개그맨의 결혼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최근 결혼을 발표한 정경미 외에도 올 한해 정태호, 이승윤 등이 백년가약을 맺었다.
”2013년에도 더 많은 개그맨이 결혼해서 이왕이면 가정을 꾸리면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준현이와 지선이가 결혼을 빨리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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