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난해한 패션은 대중이 솔깃할 만한 화제다. 늘 아름다운 드레스와 의상 속에 둘러싸인 스타들이 ‘패션테러’를 벌이는 장면은 두고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할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다. <스포츠서울닷컴>은 현재 온라인에서 돌고 있는 ‘패션테러’의 현장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 패완얼: 패션의 완성은 얼굴
한가인은 광대를 연상시키는 패션으로 네티즌 사이에 큰 화제가 됐다. 한가인은 파랑바탕에 사슬처럼 얽힌 노란 무늬가 프린트된 프릴 셔츠와 샤스커트를 매치해 독특한 패션을 연출하고 있다. 일반인이 입으면 삐에로로 전락하기 딱 좋은 의상이지만 한가인은 뛰어난 미모로 기하학적 느낌의 패션으로 살려냈다.
원빈은 누구보다도 ‘패완얼’ 사진이 많은 스타다. 그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5호선 양평역에 나타난 원빈’이라는 제목의 사진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촌스러운 검은 롱 패딩 점퍼만 입었지만 원빈은 온전히 얼굴 하나로 ‘패션테러’를 막아내고 있다. 또 7080의 전유물 ‘청청’패션도 원빈이 입으면 할리우드 의상으로 변했다. 그는 또렷한 이목구비와 훌륭한 신체 비율로 청바지와 청재킷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SBS ‘신사의 품격’ 속 장동건은 ‘꽃중년’이었지만 그도 한땐 ‘패션테러’에 가담하려 했던 인물이다. 원빈이 ‘청청’ 패션 테러를 막아냈다면 장동건은 잘생긴 외모로 ‘텔레토비 패션’에 도전했다. 사진 속 그는 빨간 데님 재킷과 빨간 바지를 입고 빨간 자동차 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행히 바람에 노출된 잘 생긴 얼굴이 ‘패션 참사’를 막았지만 패셔니스타 장동건에게는 뼈아픈 추억으로 남지 않았을까.
조인성 역시 ‘패완얼’의 정점을 찍은 스타다. 지난 2011년 SBS 파워FM ‘공형진의 씨네 타운’ 보이는 라디오에 출연한 조인성은 뽀글거리는 펌 머리와 큰 뿔테 안경, 갈색 니트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일반인이 입으면 80년대 학구파 스타일로 보일 테지만 여기에 조인성의 빛나는 얼굴이 더해지니 ‘복고 패션’으로 승화됐다. ‘패완얼’의 위력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 얼꽝패: 얼굴도 꽝으로 만들어버리는 패션
멋진 외모라도 모든 패션 테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걸어 다니는 조각이라는 고수의 흑역사’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방송 화면을 캡처한 이 사진 속에서 고수는 흰 민소매 스판 티셔츠 위에 검은 시스루 티셔츠를 입은 채 꽃무늬 바지를 매치하는 파격적인 패션을 연출하고 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충격이다”, “본인도 놀랄 만한 사진”, “잘 생겨도 어쩔 수 없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완벽한 남성미를 자랑하는 이정진도 뜻하지 않게 ‘패션 테러’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 2011년 트위터에 “해남 파인 비치 라운딩 중. 날씨 완전 좋아요”라는 글과 함께 골프 웨어를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이정진은 환하게 웃으며 특유의 부드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지만 핑크 브이넥 니트에 바지까지 같은 색상으로 맞춰 입고 흰 골프화를 신어 중년 아저씨의 느낌마저 자아낸다.
가수 백지영은 지난 22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굴욕’ 패션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백지영은 “특별한 무대에 걸맞은 의상을 입다 보니 공단 소재 드레스에 챙이 넓은 초록색 모자를 썼다”며 “방송이 끝난 뒤 인터넷을 보니 브로콜리, 배추도사, 해파리 등 각종 별명이 쏟아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코디가 안티냐’는 악플에 스타일리스트가 펑펑 울었다. 이후 회심작으로 새 의상을 준비했는데 ‘9단 케이크’라고 놀리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 때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패션 테러리스트로는 2PM의 택연을 꼽을 수 있다. 그가 노란 티셔츠와 주황색 바지로 차려입고 방송에 나온 캡처 장면은 “인간 신호등”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온라인 게시판을 도배하기도 했다. 또 택연은 팬이 선물해준 티셔츠를 입고 주위에 자랑하면서 등 뒤에 적힌 “왠지 등신 같지만 멋있어”라는 문구를 보여줘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스포츠서울닷컴 | 이다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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