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원(본명 문준원·26)이 4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다.
영화 ‘사랑과 영혼’(1990)을 토대로 만든 뮤지컬 ‘고스트’의 주역에 발탁되면서다.
그는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작품의 제작발표회에서 “무대는 프로 배우로 첫발을 내디딘 고향 같은 곳”이라며 뮤지컬 배우로 복귀하는 데 대한 기대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주원은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의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 3월 ‘고스트’의 오디션에 직접 나설 정도로 작품에 열의를 보였다. 치솟은 인기 덕에 다양한 작품의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유독 ‘고스트’를 고집했다는 그다.
”연기 공부를 시작하던 고등학생 시절 영화 ‘사랑과 영혼’을 봤어요. 샘과 몰리의 순수한 사랑에 감동하고 슬퍼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러브콜이 많았지만 기분좋은 기다림 끝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죠.”
그는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시작으로 ‘오작교 형제들’와 ‘각시탈’로 스타로 떠오른 데 이어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이제 ‘스타’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법도 한 그는 그러나 겸허한 맘으로 오디션에 임했다고 했다.
”오디션이 부담이 안 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인기에 관계 없이) 배우로서 오디션을 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테스트에 임했어요. 그리고 공연에서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그가 연기하는 ‘샘 위트’는 죽어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지 못하고 연인 ‘몰리 젠슨’의 주변을 맴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가수 아이비(몰리 역)는 “진지한 역할은 처음이다. 도전하는 맘으로 임한다”고 포부를 밝히면서도 “주원의 팬이 많은 만큼 각별히 신경 써서 거리를 두며 연기하겠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고스트’는 2011년 3월 영국 맨체스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하고 6월 런던 웨스트엔드에 입성해 프리뷰를 거쳐 7월 공식 개막했다. 지난해에는 3월에는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도 올랐다.
오는 11월 아시아 초연 무대로 관객을 만나는 작품에는 뮤지컬 ‘마틸다’로 올리비에상을 받은 연출가 매튜 워처스, 안무가 에슐리 월렌 등이 참여한다.
작품의 영국 스태프를 대표해 방한한 콜린 잉그램 프로듀서는 “영화의 장면을 무대에서 표현하기 위해 영화 ‘해리포터’의 폴 키에브 등이 참여해 특수효과를 구현한다”며 “한국 제작팀의 기술력과 이곳 문화를 고려할 때 성공적인 공연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연은 11월24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