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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방랑밴드’가 방랑의 맛도 밴드의 멋도 살리지 못했다.



지난 12일, tvN의 ‘팔도방랑밴드’의 멤버 윤종신, 데프콘, 조정치, 뮤지, 신봉선, 엠블랙 승호가 충청남도 금산군을 찾아 금산의 목소리를 만나는 모습이 방송됐다. 하지만 이날 방송은 금산을 소개한 것도, 금산의 목소리와 음악으로 어우러진 것도 아니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먼저 금산에 모인 멤버들은 금산의 민물고기 요리를 함께 먹었다. 어죽과 도리뱅뱅이, 민물새우튀김을 먹으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팀을 나눠 금산 인삼아가씨, 금산 군수, 강호동이 추천한 금산의 목소리를 만나러 갔다.



제일 먼저 만난 금산의 목소리는 훈남 CEO, 문구점을 운영하는 김학응씨였다. 그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청년CEO로 멤버들에게 ‘행복한 문구점’이라는 자작곡을 들려주었다. 이어서 만난 사람은 금산 군수가 추천한 ‘꿀 입술’ 환경 미화원 주재일씨였다. 그는 어릴 적부터 휘파람을 연습해 웬만한 노래들은 휘파람으로 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금산 유이’ 이은채(23)씨였다. 그녀는 이전에 SBS ‘스타킹’에도 출연한 적이 있었던 유명인이었다. 그녀는 유이를 스타덤에 올려놨던 ‘싱글레이디’ 춤도 완벽하게 춰 남자 멤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이날 방송은 ‘팔도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희로애락, 인생이야기,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전하겠다’는 기획의도를 만족시키기엔 부족해보였다. 슈퍼스타K 시즌4 Top10에 올랐던 ‘볼륨’은 신봉선과 함께 등장했지만 이렇다 할 소개 한 마디 없이 사라지는 굴욕을 맛봐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금산의 민물고기 요리를 소개하는 것도 깊이가 없었고 ‘금산의 목소리’들과 함께 나눈 음악도 부족했다.

‘금산의 목소리’들이 각각 전해준 노래는 자작곡과 휘파람, 실용음악과 실기 당시 불렀던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전부였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진지하게 다룬 것은 ‘금산 유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이제 3회 방송한 프로그램이 100회를 넘은 방송들처럼 잘 짜여진 틀대로 진행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팔도방랑’을 하겠다고 시작한 ‘밴드’이니 만큼 방랑에 대한 멋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음악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지 좀 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tvN 방송 캡쳐

윤준필 연예통신원 gaeul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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