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정보지는 지난 13일 검찰이 거액의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한 여자 연예인 수십명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작성됐다. 처음에는 보도에 이름이 나온 미인대회 출신 배우와 유명 탤런트가 누구인지에 대한 지목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처음 이 내용을 보도한 매체가 어느정도 추측이 가능하게끔 단서를 던졌기 때문에 최초 유포자가 추리를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후 새로 추가된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는 말 그대로 ‘아니면 말고’ 식일 가능성이 높다.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다해 뿐 아니라 배우, 가수, 방송인 등 다양했다. 곧 이어 이들이 각각 받았다는 금액까지 떠돌았다.
지난 16일에는 이른바 ‘최종본’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내용이 유포됐다. “한 여자 연예인은 아예 재벌 2세들과 성매매를 위한 홍보자료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조혜련이 열애사실을 공개한 것도 성매매 보도를 덮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있었다. 이 정보지는 아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여자 연예인들의 혐의가 확정된 것 처럼 단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소문일 뿐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검찰은 수사 중인 내용을 확인해 준 사실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검찰은 “더 이상 확대 해석을 막기 위해 올해 안에(이르면 그 이전에라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실 확인이 전혀 되지 않은 내용들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지 타격을 이유로 과거 각종 루머에 입을 닫았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대부분 강경 대응을 선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다해, 조해련에 이어 그룹 코요테의 멤버 신지, 가수 솔비, 배우 황수정 등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모두 “연예인을 떠나 한 여성으로서 참을 수 없는 참담함과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 “소문이 기정 사실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이번 수사과정이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면서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히 대응할 뜻을 밝혔다. 인터넷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는 악성 루머에 대한 적극적이고 빠른 대처라는 분석이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