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은 “힘들었던 시기 사진 조롱 고통스러워…악플러 법적대응”
JTBC ‘마녀사냥’에 출연중인 패션잡지 에디터 곽정은이 공개적으로 성형·이혼사실을 고백하고, 악플러에 대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곽정은은 지난 5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에 ‘싫어할 자유, 그리고 조롱할 자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곽정은은 “한마디로 난 예쁜 외모로 태어나지 못했다”면서 “2007년 생애 최초의 성형수술을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또 “2008년 1월 나는 세간에 알려진 대로 결혼을 했고, 2008년 12월 이혼절차를 밟았다”라고 설명했다.
곽정은은 “지난해 가을 ‘마녀사냥’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어가기 시작한 그 무렵 2009년 1월 한 매체 인터뷰 당시 사진이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랐고 그 후 ‘성괴’니, ‘얼굴을 갈아엎었’느니, ‘오크X’이니, ‘눈 코 턱 광대 보톡스 필러, 다했네요’라느니, ‘죽빵을 때리고 싶다’느니 ‘못생겨서 X통을 찌르고 싶다’느니 하며 ‘일베’를 비롯한 게시판들, 각종 성형 커뮤니티와 각종 포털 사이트 신문기사 댓글을 통해 조롱당하고 ‘저 얼굴로 연애를 했을리 만무한데 성형하고 나서 자신감 쩔어서 연애 칼럼쓴다고 다닌다’거나 ‘성형한 것 숨기면서 원래 예뻤던 척 한다’며 어떤 사람들에게 뒷담화를 당하고 심지어 오늘 한 매체에서는 정식 기자도 아닌 대학생 알바가 대놓고 기사로 거론하기 시작한 내 얼굴 사진”이라며 도넘은 악플과 비난 여론을 비판했다.
곽정은은 이어 “나의 과거 사진이라고 불리는 그 사진들은 2009년, 2010년 초반에 촬영된 사진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수년째 열심히 하고 한 사람의 노동자로서 맡은 일을 다하고 그 와중에 매체의 기자로서 못다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책을 내면서 사진촬영을 거부할 이유가 없기에 내가 원해서 찍힌 사진들이다. 또한 동시에 곽정은이라는 한 명의 여자가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때의 사진들이다. 마음의 문제가 너무 무거워 몸을 돌볼 겨를이 없었고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잘못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라 고통스러웠으며 부모님께 크나큰 상처를 안겨드렸다는 자책감에 밤에 잠도 못자던 그런 시기의 사진들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곽정은은 “당해보지 않고, 누가 어떻게 알까. 가장 힘들었던 시절의 사진이 웃음거리가 될 때의 기분.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했지만 지난 가을부터, 가슴이 내내 아팠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남자의 시선에 몸을 맞추지 말라’고 말하는 내가 자기혐오 끝에 성형중독에 빠진 사람 취급을 받는 이런 일을 그 외모, 그 육신을 주신 나의 사랑하는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옳지 않은 일, 부당한 일에는 맞서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한 나의 많은 스승들은 내가 이런 상황을 그냥 꾹꾹 참고 마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까. 지금의 외모가 아니었을 때에도 나를 사랑해주었던 그 사람은 지금의 이런 일들을 얼마나 안타깝고 씁쓸하게 바라보고 있을까. 왜 이렇게까지 조롱을 당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한 말이 화제가 될 때마다 내 외모로 인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이 오가는 것을 보고 이젠 대놓고 매체라는 곳에서 단지 트래픽을 위해 내 얼굴을 주제로 기사를 올리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는 곽정은은 “내가 내 과거 모습까지도 아끼고 애틋하게 생각하는 것과 별개로 악의적인 댓글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곽정은은 오프라인 강연에 대해 악의적으로 사실과 달리 날조된 글을 올려 명예훼손을 의도한 사람에 대해서도 법의 도움을 받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사실을 알렸다.
곽정은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유명인은 좀 댓글로 공격당하고 악플로 상처받아도 감당해야 하는 것 아니야? 라는 말은 틀렸다. 싫어하거나 비판할 자유와 모멸감을 주기 위해 타인을 조롱할 자유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하고 그래야 지금 나를 조롱하는 그 사람들조차 언젠가 타인에 의해 부당하게 조롱당하지 않는 세상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조롱하고 비난해야 할 대상에 대해서는 정작 입도 뻥긋 못하면서 텔레비전에 나오는 만만한 사람만 조롱하는 자신의 모습이 썩 맘에 드는지 궁금하다”며 분노를 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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