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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집 ‘마마시타’ 발매 기자회견…”엑소가 위협? 윈-윈하는 사이”

”10년째 6집까지 내면서 매번 멋진 남자, 상남자로 돌아왔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성숙미를 가진 남자입니다. 이번이 진짜 남자로 돌아온 겁니다.”

그룹 슈퍼주니어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7집 앨범 ’마마시타’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그룹 슈퍼주니어는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정규 7집 ‘MAMACITA(아야야)’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이번 앨범에서 진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7집은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은 슈퍼주니어가 2년 2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이고 지난달 제대한 리더 이특이 합류해 멤버들의 설렘도 남달라 보였다. 한 손을 쭉 뻗으며 “우린 슈퍼주니~어예요”라고 인사하고, 사진 촬영을 할 때 우스꽝스럽게 ‘폴짝’ 뛰어오르는 모습에선 에너지가 넘쳤다.

이특은 “그리웠던 시간이 돌아온 것 같다”며 “’내가 과연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그 시간이 지금이다. 다행히도 멤버들이 일어설 수 있게 도움을 줬다. 2년 전에는 나이가 서른 살이어서 30㎏의 인생이었다면 지금은 32㎏의 인생이다. 하루하루를 더 소중히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희철도 “내가 이특과 3년 만에 무대에 함께 서고, (잇달아 군대에 간) 강인과는 5년여 만에 무대에 서서 마음가짐이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아이돌 그룹으로서 10년째 활동하는 소감도 밝혔다.

이특은 “지오디, 신화 선배들 보면서 한참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오디 선배가 기자회견 때 기자석을 바라보며 ‘팬 지오디네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기분이 좋더라. 우리도 그런 모습을 닮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글로벌 팬들에게 변함없이 사랑받으며 팀을 유지한 원동력에 대해서는 사랑과 의리, 이해를 꼽았다.

”솔직히 많이 싸우고 다퉜어요.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사랑이란 게 생겼죠. 사랑도 의리인데 그런 의리가 있어 지금까지 왔어요. 함께 한 시간보다 함께 할 시간이 길어지지 않을까 기대됩니다.”(이특)

강인은 이어 “10년 차 아이돌인데도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며 “후배 가수들이 숙소 생활한다면 놀라더라. 함께 살을 맞대고 얼굴 보며 식사하려고 노력한다”고, 신동도 “멤버들 사이에 이해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슈퍼주니어처럼 멤버 수가 10명이 넘는, 같은 소속사 후배 그룹 엑소의 성장이 위협적이라고 느끼지는 않을까.

이특은 “엑소가 군 생활관에서 1위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기분이 좋았다”며 “영원한 1등은 없으니 싸우기보다 함께 활동하면서 대한민국에 멋진 가수가 있다는 걸 전세계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 그래도 선배니까 대우를 좀 해주면 좋다”고 웃었다.

그러자 은혁이 “두 팀이 각자의 길을 잘 가고 있다. 서로 윈-윈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자 강인은 “이왕 1위를 뺏길 거면 다른 곳보다 엑소에게 뺏기는 게 낫다”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29일 0시 온라인에 공개되는 7집에는 멤버들의 성숙한 매력이 돋보이는 10곡이 수록됐다. 유영진, 돈 스파이크, 테디 라일리, 히치하이커 등 국내외 유명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했다.

타이틀곡 ‘마마시타(아야야)’는 인도 퍼커션 리듬을 바탕으로 한 드럼 사운드와 DJ리믹스를 연상시키는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어번 뉴 잭 스윙 장르의 곡이다. ‘마마시타’는 스페인어로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를 뜻한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서는 곡 작업과 안무 등에서 참여도가 높았다고 강조했다. 데뷔 10년 차가 되고 연습생 기간까지 합하면 15년이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자는 의미에서였다’고 한다. 예전에는 음악 프로그램 1위하고 대상을 받는 게 중요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멤버들, 주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행복을 알게 됐다고도 했다.

멤버 동해는 수록곡 ‘셔츠’(Shirt)의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신동과 은혁은 안무 작업에 힘을 보탰다.

’환절기’(Mid-season)란 곡에선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메인 보컬 예성의 목소리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특은 “2012년 6집을 마무리하고 바로 7집 준비에 들어가 예성의 목소리가 들어갔다”며 “예성이 공익근무 중이어서 목소리를 넣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실었다. 본인도 활동 못하는 게 속상하고 스트레스받는 것 같더라. ‘멤버들의 무대를 보면 너무 하고 싶어서 답답할 것 같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강인은 “예성이가 ‘내가 없는 슈퍼주니어는 반쪽짜리 그룹’이라고 했다”며 “아마 본인 이름을 검색해서 찾아볼 것”이라고 말해 또다시 웃음을 자아냈다.

군 미필자로 입대를 해야 하는 신동은 “갈 때 가더라도 1분 전까지 활동하다 가고 싶다”며 “기회가 되면 무대에서 삭발하겠다. 아직 입대일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열심히 활동하다가 가고 싶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팀의 연륜을 보여주듯 다채로운 장르가 수록됐다.

감성적인 하모니의 복고풍 알앤비(R&B) 발라드곡 ‘아일랜드’(Islands), 곧 사라져버릴 사랑을 백일몽으로 표현한 가사가 돋보이는 댄스곡 ‘백일몽(Evanesce)’,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자는 내용의 디스코 펑키 트랙 ‘렛츠 댄스’(Let’s Dance) 등이다.

최시원은 추천곡으로 ‘디스 이즈 러브’(This is love)를 꼽았다.

어느덧 팀 안에 군 미필자인 30대 멤버가 생긴 이들은 이번 활동에 대한 각오도 후배들과 달랐다.

”20대 초반에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를 걱정했는데 지금은 여유가 생겨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어른이란 과연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어른이 될까’입니다. 아직도 어른이 되기엔 부족한 것 같아요. 쌓아야 할 경험이 더 많아야 하죠.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촉박해하지 말고 열심히 활동할 생각입니다.”(이특)

이날 기자회견에는 슈퍼주니어의 위상을 보여주듯 중국, 홍콩, 일본 등 해외 매체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7집의 오프라인 앨범 출시는 9월 1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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