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지난 16일 오전 방송된 2TV ‘지구촌 뉴스’에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합성한 월드컵 엠블렘을 사용했다.

’지구촌 뉴스’는 이날 방송 막바지 날씨 코너에서 한국과 미얀마의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 경기 장소인 태국 방콕의 날씨를 전했는데, 이 화면에 사용된 월드컵 엠블렘이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모습을 합성해 만든 이미지였다.

KBS 관계자는 18일 “그래픽 담당자가 고해상도 이미지를 찾다 보니 상세한 부분을 확인하지 못하고 실수로 일베 이미지를 사용하게 됐다”면서 “방송 제작시 공인된 이미지만을 사용하라는 지시가 전달된 상황이며,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방송 직후 문제를 인식하고 다시보기 등에서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MBC TV ‘뉴스데스크’도 이 이미지를 사용한 화면을 내보내 방송사고를 낸 바 있으며, 지난달 24일에는 SBS TV 메인뉴스인 ‘뉴스8’이 일베 회원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만든 음악을 리포트 효과음으로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이밖에 KBS 인터넷 스포츠 프로그램 ‘이광용의 옐로우카드2’는 일베가 독일 ‘바이에른 뮌헨’(FC Bayern Munchen)의 앰블럼 속 구단 명칭을 ‘바이에른 무현’(FC Bayern muhyun)으로 바꾼 그림을 삽입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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