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OST 곡들은 방송 두 달간 각종 음원차트 10위권에 6~7곡이 포진하며 ‘롱런’했다. 그러나 여느 아이돌 가수들도 음원 차트 결과가 그대로 앨범 판매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음원과 앨범의 동반 성공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음반 업계에선 드라마 OST의 경우 판매량 2만장을 ‘대박’으로 꼽는다는 점에서 ‘초대박’ 수준이다.
이날 가온차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신드롬을 일으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가 발매된 석 장의 앨범을 모두 합해 4만장이 판매됐다. 앞서 중국 한류를 견인한 SBS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 앨범은 2만8천여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뮤직앤뉴 측은 “볼륨.1이 꾸준히 팔리고 있고, 볼륨.2는 예약판매량 소진으로 추가 제작에 들어간다”며 “국내 음원 매출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과 동시 방송된 중국에서도 OST 음원 매출은 10억원에 육박하는 의미있는 기록을 냈다.
중국 대표 음원사이트 ‘쿠고우’에서 총 10곡의 OST를 패키지로 묶어 20위안(한화 약 3천600원)에 독점 유료 판매한 결과 총 26만 건(14일 기준)이 팔려 9억3천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송송(송중기-송혜교) 커플과 구원(진구-김지원) 커플의 산 넘고 물 건넌 로맨스에 쓰인 곡들이 드라마의 신드롬과 함께 호응을 얻은 결과다.
뮤직앤뉴 측은 “불법 음원시장의 저변이 여전히 넓은 중국에서 이러한 매출을 기록하며 유료 판매를 견인했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중국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음원을 풀지 않은 것이 효과를 냈다. 판매량 30만 건을 기대하고 있으며 스트리밍 시장에선 이달 말께 음원을 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별에서 온 그대’의 경우 사전제작 드라마가 아니고, 지금보다 중국의 ‘블랙 마켓’이 컸던 데다, OST 참여 가수들의 중국 내 인지도도 비교적 높지 않아 음원 수익이 크게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뮤직앤뉴는 지난 14일 드라마가 종영했지만 3회에 걸친 스페셜 방송이 예정돼 있고, 마지막에 공개된 김준수의 OST 곡이 한국과 중국에서 큰 인기여서 당분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곧 출시될 볼륨.2에는 나머지 5곡의 OST와 연주곡 등 18트랙을 비롯해 약 50페이지 분량의 드라마 스틸컷 북, 배우의 포토 카드가 수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