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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사이가 아닌 이성과도 편하게 친구로 지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혼남녀 10명 중 8명(83.8%)은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혹은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과 연애를 생각해봤다고 조사돼 눈길을 끈다.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6월 7일부터 14일까지 20~30대 미혼남녀 605명(남성 289명, 여성 316명)을 대상으로 ‘남사친과 여사친’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이성과 친구가 가능한가를 묻는 질문에 남성 과반 이상은 ‘불가능하다’(58.1%)고 답한 반면 여성은 ‘가능하다’(63%)고 답해 남녀의 생각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남사친 혹은 여사친을 정의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남성은 ‘사귀기 전 어장 관리 중인 이성 친구’(28%)를 뜻한다고 답했다. 이어진 답변은 ‘여럿이 만나는 자리에서만 만나는 이성 친구’(25.6%), ‘동성 친구처럼 편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성 친구’(15.6%) 순이었다.

여성은 ‘스킨십을 하지 않는 이성 친구’(32.3%)를 남사친이라고 정의했다. 뒤이어 ‘연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이성 친구’(27.2%), ‘동성 친구처럼 편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성 친구’(22.8%) 순으로 답했다.

이성과 친구가 되는 계기에 대해 남성은 ‘외모가 서로 취향이 아닐 때’(29.8%)라고 답했다. 이어 ‘속마음을 다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이성일 때’(24.9%), ‘호감은 있으나 각자에게 짝이 있을 때’(21.8%) 등을 골랐다. 여성은 ‘학창시절 추억을 공유한 친구일 때’(41.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뒤이어 ‘속마음을 다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이성일 때’(26.6%), ‘취미나 의견이 잘 맞는 친구일 때’(14.9%) 등을 응답했다.

한편, 남사친-여사친의 정석이라고 생각하는 연예인 친구 1위는 남녀 공히 ‘김종민-신지’(32.3%, 복수응답)를 꼽았다. 이어 남성은 ‘헨리-엠버’(17.1%), ‘유아인-정유미’(14.5%), 여성은 ‘유아인-정유미’(17.8%), ‘김희철-태연’(15.1%)을 떠올렸다.

김승호 듀오 홍보 팀장은 “남자친구와 여자친구가 일반적으로 ‘연인’을 뜻하게 되어, ‘남사친’과 ‘여사친’이란 신조어가 생긴 것 같다”며, “어느 시구절처럼 사람을 사귀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기 때문에 성별이 상관 없는 친구와 연인을 언어의 굴레에 가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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