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인 멜로디의 ‘나쁜X’는 언뜻 들으면 배신한 여자친구를 원망하며 올해는 ‘나쁜 해’였다고 정리하는 한 남자의 이별가 같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가 휘감은 시국을 빗대면 노랫말이 딱 들어맞는다.
‘하..야..내가 이러려고/ 믿었나 널 넌/ 네 입으로 뱉은 약속/ 매번 깨고 바꿔라 좀 레퍼토리/ 심지어 옆에 알고 보니/ 있었지 딴 놈/ 그와 넌 입을 맞추고 돌아와/ 더러운 혀로 핑계를 대/ 넌 그저 꼭두각시/ 마리오네트였을 뿐이라고.’
그뿐만 아니라 ‘답도 없고/ 좋게 끝내보려 했는데/ 맞어 나 조금 화난 듯/ 내려올래 (빨리)’라거나 ‘정유년은 빨간 닭의 해다’ 같은 가사를 비롯해 마치 최순실처럼 발음이 들리는 ‘그저 편히 싹 맡긴 채 숨 쉴’이란 라임이 위트가 있다.
소속사 브랜뉴뮤직의 라이머 대표는 “이미 만들어둔 노래였는데 요즘 시국을 보면서 가사를 조금 수정했다”며 “듣는 분의 생각에 따라 열린 해석을 하면 되는 곡”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