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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대회 우승자가 덩치가 너무 크니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주최측 조언에 발끈해 왕관을 반납하기로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6월 노팅검에서 열린 미스 유나이티드 콘티넨츠 2017 에콰도르 대회에 나설 영국 대표 선발전 우승자인 조이 스말레(28). 노섬프턴셔 출신으로 사이즈 10인 그녀는 대회 직후 주최측에 항의하는 시위를 조직할까 고민했다가 소셜미디어에 이 문제를 폭로하는 게 낫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고 영국 BBC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녀는 다음달 23일 에콰도르 본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지난 6월 대표 선발전 결선에서 11명을 물리치고 왕관을 쓴 스말레는 “난 (대회 참가자가) 여성들의 힘을 북돋고 건강하고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롤모델이 되면 OK라고 알고 있다”며 “왕관을 곧바로 내던지진 않았다. 시위를 벌일까 했는데 그랬더라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사이즈 10이란 건 “바보처럼 깡마른” 것보다 “건강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녀에 따르면 영국 대표 선발전 관계자가 본선 주최측으로부터 몇 가지 피드백을 받았는데 이를 자신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앞의 발언을 들었다. 스말레는 “그 관계자에게 말하고 싶은 바를 정확히 말해달라고 얘기했더니 ‘덩치가 너무 크니 다이어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겠다’고 답하더라”며 어이없어 했다. 이어 “그 순간 너무나 충격을 받아 스스로를 다독일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소셜미디어에 결심을 털어놓자 수많은 지지의 글들이 쇄도했다며 딸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들려주고 싶다고 털어놓는 여성도 많았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세계가 이렇듯 바보처럼 깡마른 모델들을 성공한 것으로 포장하고 인식하는 것이 슬프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탄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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