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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국제뮤직페어’ 더콰이엇·도끼 간담회

‘우탱 클랜’과 협업곡 공연 예정
끝까지 도전하면 누구나 기회 와


“인기도 많아졌고 뮤지션들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힙합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힙합 뮤지션들이 ‘쇼미더머니’를 필수로 여기고 있다는 건 안타깝습니다. 해가 갈수록 (쇼미더머니 출연이) 자의든 타의든 강요되고 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2017 서울국제뮤직페어에 참가하는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의 더콰이엇(왼쪽)과 도끼가 26일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들은 “엠넷 ‘쇼미더머니’가 힙합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점점 더 뮤지션들이 ‘쇼미더머니’ 출연을 필수로 여기게 돼 안타깝다”며 “뮤지션과 팬들이 좀더 지혜로워져야 한다”고 우려했다.<br>연합뉴스
국내 유명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의 더콰이엇과 도끼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엠라운지에서 열린 ‘2017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힙합신(시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국내에서도 힙합이 대중화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힙합이 지나치게 케이블채널 엠넷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 일변도로 흐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입을 뗀 것이다. 더콰이엇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힙합이 대중화됐지만 그로 인한 단점도 지난 몇 년간 지적되고 있다”면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독립 뮤지션으로 시작한 일리네어 레코즈는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도 불린다. 10대 때부터 힙합을 시작한 두 사람은 2011년 회사를 설립해 국내 힙합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많은 뮤지션이 이들을 롤모델로 삼아 힙합 그룹을 만들고 있다. 둘 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으로도 이름을 크게 알렸다. 이후 더콰이엇은 쇼미더머니 시즌 3과 5에, 도끼는 시즌 3, 5, 6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특히 도끼는 고가의 스포츠 차량과 명품 시계 등을 소유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어릴 적 컨테이너 건물에서 살면서 음악을 할 정도로 어려웠던 일화가 알려지면서 호감을 샀다. 도끼는 “어려움이 있다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하나씩 벽을 부수면서 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내 가사에도 나오지만 끝까지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고 후배 래퍼들에게 조언했다.

두 사람은 이번 행사에서 세계적인 힙합 그룹 ‘우탱 클랜’과 컬래버레이션(협업) 곡을 선보인다. ‘우탱 클랜’의 멤버 인스펙터 데크가 랩과 비트를 정해서 파일을 보내오면 더콰이엇과 도끼가 함께 참여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우탱 클랜의 또 다른 멤버인 마스터 킬라도 랩에 참여했다. 도끼는 “우탱 클랜은 어릴 때 매일 귀에 (이어폰을 꽂고) 살았던 교과서 같은 존재인데, 같이 음악적 작업을 한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며 “우탱만의 다져지지 않은 러프함이 여전히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탱 클랜과는 협업 무대도 꾸밀 예정이었으나 이들의 방한 취소로 불발됐다.

더콰이엇은 “많은 팬들이 음악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 드라마, 예술 등을 매우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한국 힙합은 그 일부로 한국인들의 표현과 재능이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면서 “비슷한 영혼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들과 작업을 해서인지 (원격으로 해도) 소통에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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