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에 앞서 글로벌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100여명과 만났다. 한국 일본 등의 매체와 함께 영국 공영방송 BBC와 데일리텔레그래프, 음악전문지 NME, 스카이뉴스, 브리티시GQ 등 현지 매체들이 참석했다.
웸블리 공연을 앞둔 소감에 대해 진은 “영국은 굉장히 많은 유명 뮤지션이 나온 나라다. 영국에서 공연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답했다. 정국은 “원래 1회 공연이었는데 아미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추가 공연을 하게 됐다. 그런 만큼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뉴스는 “공연장 밖에서 만난 팬들이 ‘BTS의 음악이 자신들의 삶을 바꿨다’고 말한다”며 그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RM은 “처음엔 수천만명의 삶을 변화시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2014년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서로를 충전하는 배터리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힘을 팬들도 우리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21세기 비틀스’라는 수식어에 대해 겸손한 대답을 이어갔다. 슈가는 “비틀스 선배님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저희는 21세기 BTS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바람이 크다. 앞으로 저희가 발표할 음악과 무대, 콘서트에 좀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의 유럽·북미 진출은 ‘코리안 인베이전’(1960년대 중반 미국 대중문화계에 등장한 ‘브리티시 인베이전’에 빗댄 표현)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대해 진은 “우리 음악을 듣고 감정을 공유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우리 언어를 배우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협업하고 싶은 영국 뮤지션이 있냐는 질문에 뷔는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를, RM은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를 꼽았다.
RM은 질의응답에 앞서 “헝가리에서 우리나라 관광객분들께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셨다”며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실종자분들이 하루 빨리 무사 귀환하시길 기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