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발표한 ‘지상파TV 프로그램의 제목 사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많게는 전체 프로그램의 3분의 1가량이 외래어나 외국어 제목을 사용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달 21~27일 방송한 KBS, MBC, SBS, EBS 등 정규 TV 프로그램 357편으로, KBS-2 37.5%, MBC 37.5%, SBS 31.3%, EBS 17.1%, KBS-1 16.3% 순으로 제목에 외래어·외국어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장르별로는 뉴스(39.4%), 예능(33.9%), 시사·교양(28.0%), 어린이(16.9%), 드라마(16.7%)의 순으로 외래어·외국어 제목이 많았다.
KBS-2와 MBC는 공영방송임에도 5개 채널 중 외래어·외국어 제목을 가장 많이 사용해 언어 순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올해 방송을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13편 중 8편이 외국어 제목을 사용했다. 이 중에서도 KBS-2의 ‘슈퍼독’, ‘글로벌 리퀘스트 쇼 어송포유’, ‘애니월드’ 등은 외국어 사용이 지나쳐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위한 노력이 아쉬웠다.
EBS는 다른 채널에 비해 외래어·외국어 제목 비중은 적었지만 ‘미 앤 마이 로봇’, ‘부릉! 부릉! 부루미즈’, ‘캐니멀’ 등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국적 불명의 외래어·외국어가 사용돼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방통심의위는 “프로그램 제목에 사용하는 불필요한 외래어·외국어 문제를 여러 차례 지적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프로그램 제목은 시청자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돼 영향력이 큰 만큼 제작진이 더욱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