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를 입은 남녀 주인공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서로 상처를 치유하면서 꿈도 이룬다는 이야기다.
그 평범함을 유난히 더 사랑스러운 주인공들과 가족극 같은 따뜻함으로 채우겠다는 게 드라마의 목표다.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박형기 PD는 “제목 그대로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그녀들이 나온다”면서 “가을밤에 우리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한시간 동안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남자가 사랑했던 연인을 잃고 절망에 빠진 채 세상을 등지죠. 그러다 자신 때문에 기댈 곳 하나 없어진 여자의 ‘키다리 아저씨’가 됩니다. 이 둘이 상처를 보듬으면서 사랑에 빠지는 멜로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인 이현욱으로 분한 가수 겸 배우(본명 정지훈·32)도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면서 오순도순 이야기할 수 있는 드라마”라면서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노곤한 심신을 힐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굴지의 연예기획사 아나(AnA)를 배경으로 한다.
이현욱은 아나 대표이기에 앞서 천재 작곡가이자 히트곡을 쏟아내며 한때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것으로 소일한다.
무명의 인디 가수였지만 정말 사랑했던 여자친구를 사고로 잃고서 몸과 마음 모두 망가진 탓이다.
수년간 세상을 등졌던 이현욱이 우연히 여자친구 동생이자 천재적인 음악적 감수성을 지닌 윤세나(크리스탈 분)를 만나고 ‘키다리 아저씨’로 나서는 데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번 드라마에는 주연인 비와 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정수정·20)을 비롯해 가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비는 “모든 드라마는 극 상황에 맞게 캐스팅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 드라마 등장인물들의 직업은 모두 가수나 기획사 스태프”라고 설명했다.
”저도 가수로 12년 전 처음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 사람들의 우려와 기대가 함께 있었어요. 가수들이 그런 우려를 극복하고 정말 폭발력 있게 배우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효과는 엄청나고 만약 연기를 못 하면 꾸중을 들어야 하겠죠.”
비는 “가수 출신 배우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너무 칼 같은 시선으로 평가하지 말고 점점 늘어가는 모습을 봐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드라마는 극중 아이돌 그룹 무한동력 등을 소재로 연예계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라는 게 출연 배우들의 설명이다.
비는 “작가 선생님이 제가 지난 12년간 활동하면서 느꼈던 일들을 극에 모두 녹여냈다”면서 “실제 연예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극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산전수전 겪으며 아나를 설립한 아버지 이종호(박영규)와 이현우 부자의 갈등과 화해도 극중 또다른 축으로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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