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는 초혼, 명희씨는 재혼이다. 명희씨는 대학 재학 중 캠퍼스 커플로 결혼해 딸도 낳았지만 3년 만에 이혼했다. 당시 정신적 충격이 너무 커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 명희씨는 아이를 업고 대학에 나가 수업을 들었다. 대학 졸업 후 아이는 어머니에게 맡겨 둔 채 보습학원을 운영했다. 그 아이가 첫째 딸 예원(13)이다.
어느 날 명희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보습학원에 강사로 온 마크를 만나게 됐다. 자신이 아이가 있는 이혼녀임을 알면서도 구애를 하는 마크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었다. 무엇보다 명희씨의 마음을 움직인 건 자신이 낳은 딸 예원이를 마크가 먼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6년 전, 그렇게 명희씨는 호주에서 온 속 깊은 남자 마크와 새 가정을 이뤘다.
예원이에게도 사랑을 듬뿍 주는 아빠가 생겼다. 예원이는 엄마에게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에 아빠의 존재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가족에게 사랑을 주는 것에 서툴렀던 명희씨도 이제야 ‘꽉 찬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첫째 딸 예원이는 만화 그리는 데 푹 빠져 학교 숙제보다 그림 그리기에 열중한다. 예원이에게는 새아빠가 생기면서 귀여운 동생들도 둘이나 생겼다. 둘째 지아(5)는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내 것이라고 우기는 고집불통 말썽꾸러기다. 막내 제니아(3)는 인형같이 깜찍한 자태를 뽐내며 아기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8~12일 오전 7시 50분 방영.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