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조희팔 조카, 숨진 채 발견..자살인가 타살인가 ‘조희팔 사망 의혹 파헤치자..’

‘조희팔 조카’

4조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의 주범 조희팔의 외조카인 유 모 씨(46)가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조희팔 조카 유씨는 이날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효목동의 한 사무실 책상 의자에 앉아 숨진 채 발견됐다. 조희팔 조카 유씨가 음독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나 경찰은 “아직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 10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이 살아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에 조희팔 생존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방송 열흘 만에 조희팔 조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죽은 것으로 발표된 조희팔이 사망 시점 이후 11번이나 골프를 친 기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조희팔의 장례식 동영상이 연출됐을 가망성과 화장증 역시 위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희팔 사기사건은 지난 2004년부터 국내에서 약 5년간 의료기기 대여업을 통해 고수익을 내준다며 4~5만명의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4조원 가량의 돈을 갈취한 사건이다.

조희팔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중국으로 밀항했다. 경찰은 2012년 조희팔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으나 살아있는 그를 목격했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경찰 수사와 함께 국민적 관심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조희팔 조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조희팔 생존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54)이 지난 10일 중국에서 공안에 체포된 뒤 열흘이 지났으나 아직 국내 송환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조희팔 사기 사건의 기획자라고 하는 강씨의 국내 송환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강씨 수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건 피해자들은 애타는 심정이다.

현재 법무부, 대검찰청 등이 중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강씨의 송환 일정이 확정되면 수사 관계자들을 중국에 보내 신병을 건네받을 계획이다.

통상 불법체류처럼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범죄자는 해당국이 강제추방 조치를 내리지만 강태용은 한국에서 중요 수배자인 만큼 강제송환 대상이어서 우리 사법당국이 직접 신병을 인도해야 한다.

그러나 강제송환은 강제추방과 달리 양국간 협의를 거쳐야 해 송환 시기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

일각에서는 2012년 2월 중국에서 검거된 조희팔 측근 강호용(47)과 최천식(58)이 국내로 송환되는 데 3개월이 걸린 점을 들어 강태용도 비슷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방송 캡처(조희팔 조카)

뉴스팀 seoule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