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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이 10년 만에 국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화제인 가운데, 그가 씨름에서 격투기로 전향한 이유가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전날 밤 KBS 아레나 특설 케이지에서 열린 ‘엔젤스파이팅’ 5차 대회 10번째 메인이벤트 입식타격기 무제한급 경기에서 격투기 선수 최홍만(38)이 일본 K-1선수 우치다 노보루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최홍만의 승리는 국내 경기에서 10년 만에 거둔 쾌거다.

이번 승리와 함께 최홍만이 씨름계를 떠나 입식 격투기에 입문한 계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홍만은 지난 2002년 LG투자증권 황소 씨름단에 입단, 다음 해인 2003년 진안 장사 씨름대회에서 백두급 장사에 오르며 씨름판 데뷔를 화려하게 치렀다.

시합에서 이긴 뒤 씨름판 모래를 가르며 코믹 테크노 댄스를 추는 것은 최홍만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같은 해 12월에는 제 41대 천하장사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후 2004년 두 번의 백두장사를 지낸 그는 그 해 소속 씨름단이 해체되는 바람에 수난을 겪었다.

LG투자증권 매각으로 팀이 해체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기도 했던 최홍만은 결국 격투기로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씨름계는 혼란에 빠졌고, 일부는 최홍만의 선택을 만류하기도 했지만 그는 12월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K-1 진출을 알렸다.

최홍만은 “어떤 종목은 몸값으로 수십 억 원을 챙기는데 우리(씨름)는 단식농성을 해도 대기업이 팀을 해체하지 않느냐. 이런 현실이 너무 서글프다”라며 “선후배에게 미안하지만 한국씨름연맹을 비롯 씨름판에 정이 떨어졌다”며 떠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2005년 3월 최홍만은 K-1 서울 그랑프리 2005 대회의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전 스모선수인 와카쇼요를 KO로 꺾으며 격투기에 데뷔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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