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갈등. 불륜. 복수. 여성비하 등으로 막장 논란을 빚었지만 시청률은 승승장구해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로 등극한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에서 가족의 화해를 그려 착한 드라마로 끝을 맺었다.

‘수상한 삼형제’는 특별한 스타 없이도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문영남 작가 파워를 과시했다.
각계각층의 인간군상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온 문 작가는 그동안 KBS2‘ 장밋빛 인생’. KBS2 ‘소문난 칠공주’. SBS ‘조강지처클럽’ 등을 통해 스타 작가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문 작가는 캐릭터를 반영한 독특한 작명으로도 유명하다. 공수표·연하남(소문난 칠공주). 한원수·나화신(조강지처클럽) 등을 작명했던 문 작가는 이번에도 도우미·전과자·김현찰 등 캐릭터의 성격을 반영한 작명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그러나 손 대는 드라마들 마다 막장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독특하다. 고부 갈등. 불륜. 재혼 등을 다룬 이번 드라마 역시 막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끝없이 이어진 막장논란
막장 논란은 시어머니 이효춘(전과자 역)이 자신의 며느리들에게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키는 대목에서 시작됐다. 이효춘이 시대착오적으로 세 명의 며느리를 차례로 구박하는 대목에서 여성 시청자들의 분노가 상승했다. 또 둘째아들을 유혹했지만 자신에게 넘어오지 않자 작정하고 나서서 망하게 만드는 김애란(태연희 역)의 모습도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속이고 시집 가 손아래 동서를 구박하는 도지원(엄청난 역)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는 재미
그러나 막장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30~40%로 매번 주말극 1위를 차지했다. 2010남아공월드컵의 한국과 그리스전이 방송된 지난 12일에도 시청률 22.3%(AGB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드라마 속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갈등을 보는 재미가 한몫했다.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 퇴직금을 사기 당한 시아버지.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막내며느리. 전 재산을 날린 둘째아들 등 평범하지 않은 성격의 인간군상들이 어떻게 상황을 극복하는가에 대한 호기심이 채널을 고정시키는 요인으로작용했다.
한편 ‘수상한 삼형제’ 후속으로는 김지영. 오종혁. 오윤아 주연의 ‘결혼해주세요’가 19일부터 전파를 탄다.
김영숙기자 eggroll@sportsseoul.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