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SBS는 월드컵 단독중계로 광고 대박을 맞았다. 방송·광고업계의 예측에 따르면 SBS는 지난 12일 그리스전 중계로만 200억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업계는 아르헨티나전. 나이지리아전 등 3경기의 광고수익을 6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게 될 경우에는 200억원 이상 추가광고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북한전과 8강. 4강. 결승 등의 경기를 모두 합하면 1000억원대의 광고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광고 판매 호조와는 달리 SBS의 이미지는 상당 부분 실추됐다. 지난 12일 박지성 인터뷰에서 목소리가 묵음처리 되는 등 방송사고를 비롯해 미숙한 해설과 진행. 무리한 광고 끼워팔기. 거리응원 취재 제한. 무리한 월드컵 방송 시청권료 요구 등 다양한 잡음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SBS가 돈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국민의 축제에 찬물을 끼얹고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월드컵 중계를 하지 못하게 돼 울상을 지었던 KBS와 MBC는 월드컵 기간중 드라마와 예능 시청률이 오히려 상승하면서 웃음을 되찾았다. 단독중계 때문에 SBS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대부분 결방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와 예능 수요층들이 KBS와 MBC로 채널을 돌리고 있다.
SBS ‘나쁜 남자’의 결방으로 KBS2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이 쑥 올랐다. 16일 전국평균시청률이 26.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를 차지해 동시간대 방송된 SBS ‘스위스 대 스페인전’의 14.5%보다 월등한 시청률을 보였다.
MBC ‘동이’도 마찬가지. SBS ‘자이언트’의 결방으로 15일 방송에서 전국평균시청률 29.1%를 보였다. 같은 시간 SBS의 ‘코트디부아르 대 포르투갈전’의 시청률은 14.8%였다.
그동안 부진을 면치못했던 KBS2 ‘승승장구’의 시청률도 두자릿수대로 올라섰다. 경쟁 프로그램인 SBS ‘강심장’의 결방이라는 호재를 맞은 ‘승승장구’는 15일 전국평균시청률 11.3%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8일 5.8%에서 두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김영숙기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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