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아이유](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2/23/SSI_20101223133637_V.jpg)
‘좋은 날’이 메가히트를 기록하면서 아이유는 인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예전보다 알아보는 사람도 많고 무엇보다 자신에 관한 기사가 많아졌단다. ‘대세’라는 얘기를 들으면 너무 감사하지만 겁도 난다고 했다. ‘대세’는 흘러가는 거 아니냐며…. 보통 ‘내공’을 지닌 소녀가 아님을 직감했다. ‘인기’의 속성도 이미 잘 파악하고 있었다.
“인기요? 있으면 좋은 거지만 굳이 차고 넘치지는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제 노래를 좋아하고 들어주시는 ‘리스너’들만 있으면 좋겠어요. 데뷔할때부터 그랬어요. 지금 과분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좀 무섭기도 하고요. 어쩌다 좋은 기회를 만난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생각하는 정상은 인기 외에 다른 게 있어요.”
그럼 아이유가 생각하는 정상이란 뭘까?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인정받고 싶어요. 이문세. 이선희 선배님들처럼 실력으로 톱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인기로 톱이 되는 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실력으로 톱이 되는 건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거잖아요. 실력으로 톱이라는 사실을 인정받고 싶은 거죠.”
◇외모? 콤플렉스도 있지만 이렇게 세상에 나왔으니 그냥 살래요!
남성들은 아이유를 보고 ‘귀여워 죽겠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정작 아이유는 외모에 콤플렉스가 많다고 했다.
“특징이 없는 얼굴 같아요. 요즘 이목구비 뚜렷한 분들 많은데 전 좀 밋밋하게 생겼잖아요. 사실 연예인 할 얼굴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매일 보는 분들이 예쁘고 잘생기고 멋진 연예인들이니까 상대적으로 제 외모가 초라해 보일 때가 있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물려주신 외모에 만족한다고 했다. “제 외모가 싫지는 않아요. 콤플렉스가 많다고 했지만 딱히 어디를 고치고 싶지는 않아요. 이렇게 세상에 태어났으니 그냥 이렇게 살래요. 하하하.”
◇벼락스타요? 오디션 20번 떨어졌죠!
아이유를 ‘좋은 날’로 알게 된 이들은 그를 하루아침에 뜬 ‘벼락스타’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화제가 된 JYP 오디션 영상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여러 기획사에서 수차례 오디션을 보고. 숱하게 낙방의 고배도 마셨다. “오디션에서 20번 정도 떨어진 것 같아요. JYP. 굿 엔터테인먼트 등 큰 회사도 있었고 또 작은 회사들도 있었고요.”
“아니. 도대체 그 회사들은 왜 아이유를 떨어뜨렸을까요?”라고 의아해하며 물었더니 즉각 답이 왔다.
“회사가 원하는 바랑 제가 잘 안 맞아 떨어진 점도 있고요. 무엇보다 그때 안 예뻤어요. 푸하하하.”
◇롤모델? 코린 베일리 래!
아이유는 영국출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를 자신의 ‘완벽한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에다 기교를 배제한 채 감성을 전달하는 보컬이 딱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이라고 했다. 다양한 장르 소화력을 가진데다 기타를 잘 치는 모습도 멋있단다.
“개인적으로 튀는 목소리보다는 음악과 잘 조화돼 묻히는 스타일의 보컬을 좋아해요. 코린 베일리 래가 딱 그래요. 솔.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기타도 잘 치고…. 그런 아날로그 같은 감성을 가진 가수들이 좋아요.”
그러고 보니 아이유는 딱 한국의 ‘코린 베일리 래’같은 느낌이다. ‘좋은 날’ 같은 업템포 곡 뿐만 아니라 애절한 발라드도 잘 부른다. 거기에 기타 반주로 노래도 잘한다. 아이유는 자신이 좋아하고 추구하는 음악적 스타일을 이미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귀여운 베테랑’이었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