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좋은 날’로 각종 온라인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요즘 ‘대세’아이유를 스포츠서울이 직격 인터뷰했다. 옆집 소녀같이 친근하면서도 귀여운 외모의 이 소녀는 최근 남성들의 마음을 가장 설레게 하는 ‘아이콘’이다. 코흘리개 초등학생부터 까까머리 중고생. 인생 좀 안다는 30대~40대 ‘아저씨’들에 이르기까지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이라고 외치는 이 깜찍한 소녀에 게 푹 빠졌다. 2008년 데뷔해 깜찍한 노래들인 ‘부’. ‘있잖아’. ‘마시 멜로우’. 2AM 슬옹과 함께 부른 ‘잔소리’ 등으로 사랑받다가 ‘좋은 날’로 인기 정점에 올랐다. 93년생. 방년 18세. 162㎝.43㎏ 자그마한 체구의 이 소녀는 도대체 어떤 매력을 지녔기에 노소를 불문하고 ‘남심’을 흔들어 놨을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여러가지 질문을 던졌다.

아이유
◇인기? 있으면 좋지만 차고 넘치지 않아도 되요. 대신 실력으로 인정받고싶어요!

‘좋은 날’이 메가히트를 기록하면서 아이유는 인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예전보다 알아보는 사람도 많고 무엇보다 자신에 관한 기사가 많아졌단다. ‘대세’라는 얘기를 들으면 너무 감사하지만 겁도 난다고 했다. ‘대세’는 흘러가는 거 아니냐며…. 보통 ‘내공’을 지닌 소녀가 아님을 직감했다. ‘인기’의 속성도 이미 잘 파악하고 있었다.

“인기요? 있으면 좋은 거지만 굳이 차고 넘치지는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제 노래를 좋아하고 들어주시는 ‘리스너’들만 있으면 좋겠어요. 데뷔할때부터 그랬어요. 지금 과분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좀 무섭기도 하고요. 어쩌다 좋은 기회를 만난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생각하는 정상은 인기 외에 다른 게 있어요.”

그럼 아이유가 생각하는 정상이란 뭘까?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인정받고 싶어요. 이문세. 이선희 선배님들처럼 실력으로 톱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인기로 톱이 되는 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실력으로 톱이 되는 건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거잖아요. 실력으로 톱이라는 사실을 인정받고 싶은 거죠.”

◇외모? 콤플렉스도 있지만 이렇게 세상에 나왔으니 그냥 살래요!

남성들은 아이유를 보고 ‘귀여워 죽겠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정작 아이유는 외모에 콤플렉스가 많다고 했다.

“특징이 없는 얼굴 같아요. 요즘 이목구비 뚜렷한 분들 많은데 전 좀 밋밋하게 생겼잖아요. 사실 연예인 할 얼굴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매일 보는 분들이 예쁘고 잘생기고 멋진 연예인들이니까 상대적으로 제 외모가 초라해 보일 때가 있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물려주신 외모에 만족한다고 했다. “제 외모가 싫지는 않아요. 콤플렉스가 많다고 했지만 딱히 어디를 고치고 싶지는 않아요. 이렇게 세상에 태어났으니 그냥 이렇게 살래요. 하하하.”

◇벼락스타요? 오디션 20번 떨어졌죠!

아이유를 ‘좋은 날’로 알게 된 이들은 그를 하루아침에 뜬 ‘벼락스타’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화제가 된 JYP 오디션 영상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여러 기획사에서 수차례 오디션을 보고. 숱하게 낙방의 고배도 마셨다. “오디션에서 20번 정도 떨어진 것 같아요. JYP. 굿 엔터테인먼트 등 큰 회사도 있었고 또 작은 회사들도 있었고요.”

“아니. 도대체 그 회사들은 왜 아이유를 떨어뜨렸을까요?”라고 의아해하며 물었더니 즉각 답이 왔다.

“회사가 원하는 바랑 제가 잘 안 맞아 떨어진 점도 있고요. 무엇보다 그때 안 예뻤어요. 푸하하하.”

◇롤모델? 코린 베일리 래!

아이유는 영국출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를 자신의 ‘완벽한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에다 기교를 배제한 채 감성을 전달하는 보컬이 딱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이라고 했다. 다양한 장르 소화력을 가진데다 기타를 잘 치는 모습도 멋있단다.

“개인적으로 튀는 목소리보다는 음악과 잘 조화돼 묻히는 스타일의 보컬을 좋아해요. 코린 베일리 래가 딱 그래요. 솔.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기타도 잘 치고…. 그런 아날로그 같은 감성을 가진 가수들이 좋아요.”

그러고 보니 아이유는 딱 한국의 ‘코린 베일리 래’같은 느낌이다. ‘좋은 날’ 같은 업템포 곡 뿐만 아니라 애절한 발라드도 잘 부른다. 거기에 기타 반주로 노래도 잘한다. 아이유는 자신이 좋아하고 추구하는 음악적 스타일을 이미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귀여운 베테랑’이었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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