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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투표로 시청자 참여 확대ㆍ긴장감 상승

MBC의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이 시청률 20%를 넘어섰다. 엠넷 ‘슈퍼스타K’의 아류작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 속에 방송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이다.

9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위대한 탄생’은 전날 전국 기준 22.8%, 수도권 기준 26.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각각 4.2%포인트, 4.7%포인트 급등한 수치로, 같은 날 방송된 프로그램 중 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전국 기준 38.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생방송 효과로 시청률 급등 = 시청률 급등의 배경에는 생방송 효과가 있었다.

전날 ‘위대한 탄생’에서는 상위 12명 진출자의 생방송 무대가 125분간 펼쳐졌다. 1980~90년대 인기가요 부르기에 도전한 참가자들은 화려하게 변신한 모습으로 무대에 섰다.

심사위원 평가 30%, 시청자 문자투표 70%로 순위를 가린 결과 황지환과 권리세가 첫 번째 탈락자가 됐다.

이날 생방송 무대를 향한 시청자의 관심을 뜨거웠다.

생방송과 동시에 진행한 시청자 문자투표는 160만 건을 훌쩍 넘겼고 앞서 방청권 신청에만 수만 명이 몰렸다.

오디션 프로에서 생방송 무대 효과는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됐다.

’슈퍼스타K’도 본선 생방송이 시청률 상승의 기폭제가 됐고 현대판 오디션 프로의 원조격인 ‘아메리칸 아이돌’ 역시 생방송 무대에서 기록적인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생방송 투표를 통해 시청자의 참여를 늘리고 현장의 긴장감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생방송 무대에 돌입한 ‘위대한 탄생’은 앞으로 매주 2명씩 탈락자를 배출한 뒤 다음 달 27일 우승자를 가리는 결선 무대를 갖는다. 생방송 효과에 따른 시청률 상승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멘토제+출연자 개성 드러나며 승승장구 = 지난해 11월5일 시청률 8.3%로 출발한 ‘위대한 탄생’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 1월7일 처음으로 동 시간대 1위로 올라선 이후 석 달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들어서는 ‘위대한 캠프’를 통해 멘토와 멘티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탈락자들의 희비가 갈리기 시작하면서 시청률이 18%를 넘어섰다.

’위대한 탄생’이 초반 우려를 딛고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멘토제에서 찾을 수 있다.

’위대한 탄생’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쟁 구도에 멘토 제도를 도입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방시혁, 김태원, 신승훈 등 멘토 5명은 독설가부터 인자한 스승까지 각기 다른 캐릭터를 구축하며 재미의 큰 축을 담당했다.

전날 생방송에서도 멘티들의 탈락 여부에 따른 멘토들의 반응이 주요 볼거리였다. 김태원은 참가자들에게 이름 대신 ‘그대’라는 호칭을 쓰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고 독설을 쏟아내던 방시혁도 이날만큼은 후한 평가를 했다.

참가자들의 캐릭터가 자리 잡는 점도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한다.

중국 연변 출신의 백청강은 어수룩하고 순진한 캐릭터로 인기몰이하고 데이비드 오와 조형우는 모범생, 김혜리와 이태권은 타고난 보컬리스트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백청강의 인터넷 팬카페는 회원수 4천500명을 넘어섰고 다른 지원자의 팬카페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민호 CP는 “멘토와 멘티가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하며 시청자에게 호응을 얻은 것 같다”며 “생방송 무대가 본격화되면 더욱 많은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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