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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5000만엔, 한화로 따지면 약 46억원이다. 일본의 종합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제이록(J-Rock)이 티아라에게 전달한 전속 계약금이다. 제이록에게도 국내에서도 신인 그룹에게 이같은 거금을 건네는 것은 이례적이다. 소녀시대와 카라에 비해 한 발 늦은 진출이지만 티아라의 무한한 잠재력을 누구보다 높이 샀다는 증거다.



# 티아라 무엇에 반했나

제이록의 다카히로 고쿠호(42) 대표는 지난 2월 티아라를 접하자마자 1개월 만에 계약을 추진했다. 다카히로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왜 이러한 걸그룹이 아직도 일본에 진출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티아라의 매력에 대해 “소녀의 귀여움과 섹시함이 공존한다”고 꼽았다. 무대 위에서는 쉽게 다가설 수 없을 정도로 카리스마를 뽐내면서도 평소엔 발랄함과 순수함이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음악 뿐만 아니라 연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적응력 등 다방면의 재능도 높이 샀다.

다카히로 대표는 “일본에서 성공 가능성은 200%”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왜 이렇게 늦었나

티아라의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때를 기다렸다. 소녀시대, 카라가 일본을 넘어 아시아를 뒤흔들 때에도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그룹 결성 당시부터 해외 활동을 염두했지만 2년간 차곡히 실력을 쌓을 때까지 지켜봤다. 그동안 지연, 은정은 연기돌로 자리를 잡았고, 다른 멤버들은 뮤지컬·버라이어티 방송에서 발을 넓혔다.

김 대표는 “멤버들이 우리 회사를 떠나도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본기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며 “이제 충분한 능력이 생겼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 티아라가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티아라의 일본 첫 쇼케이스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현지팬.


# 첫 무대부터 ‘뜨거운 반응’

5일 도쿄 시부야 악스홀에서 열린 티아라의 일본 쇼케이스는 ‘데뷔’ 보다 ‘진출’의 개념에 가까웠다. 티켓을 구하기 위해서 10만 1186명의 신청자들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티아라 측이 추첨을 통해 추린 관객은 1500여명. 한류의 주소비층이라고 여겨진 40~50대 중년보다 10~20대 젊은 일본팬들이 대다수였다.

일본 취재진과 음반·방송 관계자도 500여명이 함께했다. 해외 가수의 방문에 이같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일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티아라의 무대를 지켜본 도쿄스포츠의 야마시타 야스유키(32) 기자는 “소녀시대의 멋진 스타일, 카라의 여성스러움을 합쳐 놓은 분위기”라며 “예쁜 외모 뿐만 아니라 노래, 퍼포먼스 등에서 일본 아이돌 그룹보다 한수 위”라고 평가했다. 월간지 다케쇼보의 오모 마모르(36) 기자는 “드라마 덕분에 티아라의 인지도가 이미 높다. 10대에서 4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며 성공을 확신했다.

일본에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딘 티아라는 다시 국내 활동에 매진한 뒤 9월 중으로 일본어 음반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열도 사냥에 나선다.

도쿄(일본) 심재걸 기자 shim@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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