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관계자들에 따르면 MBN, 채널A, JTBC 등 3개 종편 방송사에서 개국과 함께 편성했던 음악 프로그램들이 차례대로 전부 폐지됐다.
지난해 12월 3일 첫 방송된 채널A ‘K-팝콘’(K-Popcon)이 ‘쇼 케이 뮤직’의 뒤를 이었다. 지난 6일 13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 이 프로그램 역시 방송 요일을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바꿨지만 이번엔 SBS ‘인기가요’에 발목을 잡혔다. 이후 화요일 오후 6시 20분으로 또 한번 방송 시간대를 바꿨지만 여전히 저조한 시청률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편성표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종편 음악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패기 넘치게 문을 열고 활발하게 방송을 이어 왔던 JTBC ‘뮤직온탑’도 지난 14일 방송을 끝으로 결국 막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8일 첫 방송된 ‘뮤직온탑’은 Mnet ‘엠카운트타운’과 매주 목요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됐으나 수요일로 방송 요일을 변경했다. 하지만 출연 가수 섭외 어려움과 시청률 저조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결국 MBN, 채널A 음악 프로그램과 같이 폐지를 결정했다.
종편 음악 프로그램들의 몰락엔 저조한 시청률과 출연자 섭외의 어려움이라는 공통된 문제점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개국 전부터 제기돼 왔던 문제점이지만 결국 이 문제를 푸는 데 종편 3사 모두 실패했다.
음악 프로그램 폐지와 관련해 MBN 관계자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타겟 층을 30~40대로 바꾼 음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 밝혔다. JTBC와 채널A 관계자는 “아직까지 새로운 음악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27일 스포츠서울닷컴과 인터뷰에서 “(종편이) 10대를 겨냥한 아이돌 위주의 음악 프로그램으로 지상파, 케이블 채널과 경쟁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며 “가장 뒤늦게 문을 연 음악 전문 방송도 10년 이상 쌓아 온 노하우가 있는데 별다른 묘책 없이 하루아침에 따라잡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오영경 기자 ohoh@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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