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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토요일밤에’의 잇따른 히트로 가요계를 대표하는 섹시 디바로 발돋움한 손담비는 2010년 7월 발표한 ‘퀸’이후 가수활동을 하지 않았다. 대신 총64부작의 대작인 MBC 월화극 ‘빛과 그림자’에서 쇼단의 간판스타이자 기태(안재욱)를 짝사랑하는 화려한 디바 유채영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면서 배우로도 자리매김을 했다.
’빛과 그림자’ 종영 후 계속 음반 작업에 공을 들인 그는 최근 ‘눈물이 주르륵’을 타이틀곡으로 한 4번째 미니음반을 발표하고 가수 복귀를 기다리던 팬들 앞에 다시 섰다. ‘미쳤어’, ‘토요일밤에’로 호흡을 맞췄던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이번에도 다시 한번 손담비의 복귀에 힘을 실었다.
용감한 형제 특유의 멜로디컬한 피아노 반주가 인상적인 마이너풍 댄스곡에 맞춰 손담비는 더욱 여성스럽고 섹시한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가요계를 대표하는 춤꾼답게 화려하면서도 여성적인 매력을 잘 살리는, 춤선이 돋보이는 퍼포먼스로 남성팬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몸매의 굴곡을 잘 살리는 춤”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컴백 부담? ‘내려놓자’ 다짐했죠.
새 음반을 발표하면서 “부담은 없었느냐”고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퀸’으로 복귀할 때보다 오히려 심적 부담은 덜했다는 것이다.
”’퀸’으로 복귀할 때는 정말 부담이 컸어요. ‘미쳤어’, ‘토요일밤에’의 히트 이후 복귀작이라는 데 대해 팬들의 관심도 많았고 저도 부담이 됐죠. ‘퀸’으로 활동하면서 참 마음고생이 많았거든요. 공교롭게도 당시 노래가 공개되면서 구설이 많았어요. 표절, 가창력에 대한 부분 등, 그런 일들을 거치면서 참 힘들었어요.”
그는 ‘퀸’ 활동을 마치고 나서 ‘내려놓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활동 끝나고 개인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인기나 부담감에 대한 그런 것들을 이제 좀 ‘내려놓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는 상대적으로 좀 부담이 덜 했던 것 같아요.”
◇’빛과 그림자’의 성공,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고요
그에게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특별한 작품이다. 가요계에서 ‘섹시퀸’으로 발돋움한 뒤 2009년 SBS 미니시리즈 ‘드림’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야심차게 연기자 변신을 시도했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면서 가수출신 연기자들에게 흔히 따라붙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다.
하지만 오히려 대작인 ‘빛과 그림자’에서 슬프고 애절한 감정과 눈빛 연기, 안정된 대사톤 등을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고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었다. ‘드림’의 부진을 한꺼번에 날려버린 셈이다. 이에 대해 손담비는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고요”라며 활짝 웃었다.
”사실 ‘빛과 드림자’ 출연 제의를 받고 고민했어요. 음반을 준비중이었는데 음반과 드라마 중 어떤 것을 해야할지를 놓고서요. 그런데 ‘빛과 드림자’를 선택한 것은 애초 50부작으로 긴 드라마라서 했어요. 안재욱, 전광렬, 안길강, 성지루 선배님, 박원숙, 이휘향 선생님 등 쟁쟁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점도 좋았고요. 선배님들께 많이 배웠어요.”
다음 드라마에서 맡고 싶은 배역을 궁금해하자 “’빛과 그림자’에서 짝사랑을 너무 오래해서 이제 짝사랑은 좀 그만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로맨스가 있는 작품, 아니면 아주 강하게 액션연기를 할 수 있는 작품도 원한다고 했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김소연 선배님 같은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이상형은 글쎄, 드라마 속 주지훈 송중기 좋아
숱한 남성들이 이상형으로 꼽는 손담비에게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상형에 대해 묻자 “특별한 이상형은 없지만 드라마 속에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있다”고 말했다.
스케줄이 없으면 드라마를 즐겨보는 드라마광이라는 그는 요즘 마음에 드는 드라마 속 멋진 캐릭터의 남자배우로 SBS 주말극 ‘다섯손가락’의 주지훈, 그리고 최근 종영한 KBS2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송중기를 꼽았다.
”주지훈씨는 ‘다섯손가락’에서 정말 남자답고 멋있어요. ‘착한남자’에서 송중기씨는 연기를 너무 잘하는 것 같고요.”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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