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녀석들’의 멤버 정태호는 23일 방송에서 “이번에 대통령이 된 박근혜님 잘 들어”라고 운을 떼고서 “당신이 얘기했듯이 서민들을 위한 정책, 기업들을 위한 정책, 학생들을 위한 정책 그 수많은 정책들 잘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는 절대 하지 마라”며 “코미디는 하지마. 우리가 할 게 없다”고 코미디는 개그맨에게 맡기고 나랏일에만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방송이 나가자 이 발언은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개그콘서트’ 홈페이지와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서수민 PD의 트위터에 집단적으로 글을 올려 박 당선인을 비난하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요지의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수민 PD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녹화 때는 두 가지 버전으로 촬영해 편집은 당선된 사람으로 했다”며 “박근혜 당선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지난 19일 오후 당선자가 결정되기 전 촬영됐다. 그 때문에 당선인의 이름만 다른 두 가지 버전을 같은 내용으로 마련하고서 결과에 따라 편집했다.
서 PD는 이어 “정치를 제대로 해서 국민을 잘 보살펴 달라는 뜻이지, 박근혜 당선인 개인을 디스(깎아내림)한 것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어도 똑같이 나갔을 것이다. 조만간 원본 동영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너에 대해서는 “코너(’용감한 녀석들’)는 계속 간다”며 “풍자도 필요하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그콘서트’에서는 ‘갑을 컴퍼니’의 최효종도 “국민을 갑(甲)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평소 날카로운 정치 풍자를 선보인 tvN ‘SNL 코리아 - 여의도 텔레토비’는 박근혜 당선인 역의 ‘또’(김슬기 분)가 “앞으로 반 친구들과 함께하는 ‘반장’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