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동해의 외딴 섬 독도의 선착장에는 탈북청년들의 힘찬 함성과 함께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가수 이승철과 함께 광복절을 맞아 독도를 방문한 탈북청년 40명은 이승철의 지휘에 맞춰 ‘홀로아리랑’을 부르고 통일을 염원하는 가요 ‘그날에’를 열창했다.
이승철의 신곡 ‘그날에’는 엠넷 ‘슈퍼스타K 5’에 출연한 그룹 네이브로의 정원보에게 작사·작곡을 맡겨 완성한 곡으로 이날 합창은 일종의 신곡 발표회인 셈이다.
”힘을 내 그날에/ 우리 다시 마주 보게 될 날에/ 그땐 서로를 향해 웃어주기로 해/ 기도해 그날 위해”
탈북청년들은 이 노래에 ‘통일’이란 단어는 없지만, 고향에 두고온 사람들을 다시 만날 통일의 그날이 기다려지는 노래라고 입을 모았다.
탈북청년 김영호는 “독도는 어찌 보면 외로운 섬이지만 남한 사람 북한 사람 모두가 사랑하는 섬으로 남북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듯이 남북한을 모두 경험한 우리 탈북청년들도 통일시대에 남북의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사선을 뚫고 한국에 와서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밝고 당당하게 ‘통일의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외치는 탈북청년들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내 노래가 탈북청년들에게 조금이라도 꿈과 희망과 미래를 안겨준 것 같아 가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철과 탈북청년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울릉도에 도착, 곧바로 울릉군청 행정선 ‘독도평화호’에 옮겨타고 독도를 찾아 독도경비대 장병에게 위문품도 전달했다.
탈북청년들의 광복절 맞이 독도 방문 행사는 탈북청년모임인 ‘위드-유’(with-U)의 주최로 이뤄졌다.
강원철 위드-유 사무국장이 올해 1월 “탈북대학생 후배들과 독도를 방문해 북한에서 온 청년들도 독도를 사랑한다는 것을 온 세계에 보여주자”는 제안을 했고, G&M글로벌문화재단이 적극 지원하면서 이번 ‘독도 방문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탈북청년들은 5월부터 이승철과 ‘카펠라무지카서울’의 지도를 받아 합창연습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30일 이승철의 녹음실에서 ‘홀로아리랑’과 ‘그날에’ 녹음을 완성했다.
이날 탈북청년들의 합창 반주는 문화외교 자선단체 ㈔뷰티플마인드의 여성연주팀이 맡았으며 대아그룹은 이들의 울릉도 왕복 배편과 숙박 등의 편의를 제공해줬다.
이승철은 이날 독도를 함께 찾은 탈북청년들과 함께 이달 29일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그날에’를 합창, 한반도 통일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