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소독·체온 3번 측정·의료진 5배 투입…1만2천 관객 마스크 쓰고 관람

14일 오후 3시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입구역에는 마스크를 쓴 수백 명의 여성이 밀물처럼 쏟아져나왔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그룹 ‘동방신기’의 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전파 방지를 위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br>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그룹 ‘동방신기’의 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전파 방지를 위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br>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그룹 ‘동방신기’의 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공연 관계자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전파 방지를 위해 열화상카메라로 관람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br>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그룹 ‘동방신기’의 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많은 관람객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br>연합뉴스


대부분이 이날 오후 4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동방신기의 콘서트를 보러 온 팬들이었다.

동방신기의 공연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세가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예정대로 진행되다고 밝혀 우려가 컸다.

SM엔터테인먼트는 메르스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대형 방역기와 열화상탐지카메라 설치 등 대비책을 공지했지만 대규모의 인원이 밀폐된 공간에 모인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회당 1만2천명 규모로 13일에 이어 총 2만4천명을 동원하는 공연인데다,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 해외 팬들이 대거 원정 관람 오는 탓에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유노윤호가 7월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이고, 취소 소식이 해외 뉴스에 보도되면 한국에 대한 공포감을 불러 관광 산업에까지 타격을 줄 수 있으니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이날 지하철 5호선에서 만난 50대 일본인 여성 마쓰모토 히토미 씨 역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한국의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없었느냐는 물음에 “우려됐지만 주의 사항을 숙지했고 마스크를 잘 쓰고 있으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동방신기의 일본 공연도 봤는데 이번이 유노윤호의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이어서 꼭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씨를 안내하고자 함께 왔다는 홈스테이 주인은 “이미 전화 통화로 한국의 메르스 확산 상황과 주의 사항을 설명해줬다”고 덧붙였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으로 진입하는 주요 동선인 한얼교 입구에는 인체에 무해한 소독약이 대형 포그 방역기를 통해 분무 되고 있었다.

팬들은 소독약을 맞으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얼교를 지나자 알람 기능이 탑재된 6대의 열화상탐지카메라와 손 세정제가 비치된 부스를 통과해야 했다.

이곳에 앉아있던 안내요원은 “열화상탐지카메라를 통해 관객의 이상 온도를 감지한다”며 “어제도 공연했는데 지금껏 체온 이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연장 인근 곳곳에는 의료진이 있는 의무실이 눈에 띄었다.

SM은 “기존 공연보다 의료진을 5배 투입했다”고 말했다.

공연장 앞 광장은 여느 때보다 한산했다. 보통 MD(머천다이징) 상품이 판매되는 부스가 즐비하지만 SM은 이번에 상품 판매 외부 부스를 운영하지 않고 바로 입장시켰다.

공연장 2-3게이트에 들어서자 다시 열화상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었고 안내요원이 체온계로도 측정해 총 세 번에 걸쳐 체온을 체크했고, 손세정제로 손을 소독하도록 했다.

SM은 “13~14일 이틀간 오전 8시 25분부터 3시간 넘게 무대, 객석, 대기실, 로비 등 공연장 내부의 살균소독을 진행했다. 방역업체의 높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

이 같은 메르스의 우려에도 취소된 표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소된 표가 나와도 재판매돼 공연은 객석 3층 끝, 무대 좌우 시야제한석까지 남김없이 채워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중생 팬 정모 양은 마스크를 쓴 채 “부모님이 만류해 티켓을 양도할까 고민했는데 유노윤호 오빠가 입대하면 한동안 동방신기의 콘서트를 보지 못해 부모님을 설득하고 왔다”고 말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1만2천명의 관객은 마스크를 쓴 채 함성을 질렀다. 메르스 확산이 만들어낸 풍경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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