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겸 가수 정의송(51)이 자신의 저작권 일부를 음반제작자 서모 씨에게 빼앗겼다며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정의송은 “과거 작곡한 김혜연의 ‘서울 대전 대구 부산’(1994)과 ‘참아주세요(뱀이다)’(1995)의 가사까지 직접 썼으나 서씨가 작사가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돼 있다”고 주장하며 저작권을 되찾겠다고 18일 밝혔다.
당시 무명이던 정의송은 서씨에게 해당 노래에 대한 작사 저작권을 주는데 동의했으나 20여 년이 흘러 자신의 권리를 되찾겠다고 나섰다.
정의송은 이날 통화에서 “다음 주 월요일 서씨와 만나기로 했으며 저작권을 돌려준다면 법적인 분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단 서씨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부 가수와 제작자는 노래를 불러줄 테니 공동 저작권을 달라고 지분을 빼앗는 사례가 다수”라고 주장했다.
서씨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씨가 가사를 쓴 초고뿐 아니라 합당한 증거도 갖고 있다”며 “하지만 고령인데다 이런 문제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불편해해 원만한 해결점을 찾으려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양측의 갈등에 대해 “음악 권리는 양도 양수가 가능해 이런 잡음이 종종 생긴다”며 “협회는 작가들이 서류를 제출하는 데로 등록하는 게 원칙이다. 작가들 모두 회원이고 개인 간 문제여서 협회가 개입하긴 어려우며 양측이 법의 판단을 구하거나 합의점을 찾아 다시 서류를 제출하면 저작권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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