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방영 기간 내내 화제를 몰고 다닌 이 ‘괴물 래퍼’는 지난 15일 밤 마지막 무대에서 우승과 함께 상금 1억 원을 거머쥐었다.
프로듀서를 맡은 사이먼도미닉(본명 정기석·32), 그레이(본명 이성화·30)와 함께 꾸민 무대를 통해서였다.
자신을 ‘1위 가수’로 소개한 비와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셋이 뭉쳐서 만든 우승이라 정말 값지다”면서 “함께 하는 과정이 정말 행복하고 귀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사이먼도미닉은 이에 “솔직히 비와이가 무엇이 아쉬워서 우리에게 오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비와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후광이 장난 아니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사이먼도미닉은 이어 “돈 자랑, 차 자랑 등 다양한 스웨그(허세를 부리며 자신을 과시한다는 의미의 힙합 용어)가 있는데 비와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웨그가 있다”면서 “사람들이 더 듣게 하는 흡수력을 가진 친구”라고 평가했다.
옆에 앉은 그레이도 “래퍼라는 표현만으로는 모자랄 정도로 최고의 래퍼”라면서 “이 친구가 없었으면 이런 곡이 나올 수 없었다”고 칭찬을 보탰다.
비와이는 사실 ‘쇼미더머니’ 재수생이다.
시즌4 탈락을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고백한 비와이는 “1년 전보다 실력도 성장했지만, 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좀 더 발견했다는 점에서 달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중문화계 스타로 발돋움한 비와이가 음악에 관심을 둔 것은 중학생 때 그룹 ‘빅뱅’ 노래를 접하면서부터다. 그는 내친김에 자신의 이름(병윤) 머리글자를 따서 비와이라는 예명도 지었다.
비와이는 이어 “다이나믹 듀오나 타이거JK 등이 직접 가사를 쓴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음악 중에서도 힙합에 빠져들었다”면서 “종이와 펜만 있으면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힙합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비와이를 설명하는 또 다른 단어는 ‘지저스웨그’다.
‘지저스웨그’는 예수를 뜻하는 ‘지저스’와 ‘스웨그’의 합성어다.
유명 인사가 종교적 신념을 밝히는 것을 터부시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에서 비와이는 자신의 종교를 당당히 밝히고 이를 가사에도 녹여냈다.
비와이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저는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속되게 말하는 ‘예수쟁이’”라면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인 제 (종교적) 신념을 음악에 많이 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씨잼(본명 류성민)은 비와이의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다.
비와이는 결승 무대 뒤에서 씨잼과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물음에 “서로 1차 시작하기 전부터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기에 ‘우리 뜻대로 됐네’ 이런 대화를 나눴다”면서 “서로 행복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같은 교회와 학교에서 함께 했던 친구잖아요. 래퍼 비와이와 씨잼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이병윤과 류성민으로서 살아왔는데 같은 꿈을 꾸고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쇼미더머니’가 채 막을 내리기도 전에 비와이 거취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오갔다. 가요 관계자를 인용해 비와이의 힙합 레이블 AOMG 행을 유력하게 점친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기사에 언급된) 그 가요 관계자를 찾고 있다”며 농담을 던진 비와이는 “이제 막 끝났는데 (거취를)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쇼미더머니는 끝났지만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한 비와이는 곧 우승 공약대로 무료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쇼미더머니5’는 제게 축복 중 하나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재능을 많은 사람에게 쉽게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였기 때문입니다. 함께 한 형들과 제작진에게도 감사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