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교도소를 탈옥한 신창원은 10억원을 훔치고 13번이나 경찰을 따돌린 수배범이었다. 그가 잡히게 된 것에는 평번한 가스레인지 수리공의 힘이 매우 컸다.
이영범(가명) 씨는 가스레인지 수리 기사로 일을 하며, 경찰이 되는 꿈을 키웠다. 번번히 시험에 떨어졌던 그는 임신한 아내가 힘들어하자 꿈을 접고 가스레인지 수리공의 삶을 시작했다.
평소 뛰어난 관찰력을 가졌던 그는 어느날 한 아파트로 출장을 갔다. 하지만 집 안에 있던 남자가 모자를 눌러쓰고 있던 것, 의뢰인 여자와 부부 같지만 결혼사진 하나 없는 것, 집안에 운동기구만 가득했던 점을 수상히 여겼다.
수리를 마치고 집 밖을 나온 그는 신창원 수배전단서를 발견했고, 수상한 남성이 신창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수리 도구를 찾으러 왔다고 하면서 다시 그 집으로 올라가 남자를 확인하고, 인근 부동산으로 찾아가 그 집에 대한 정보도 확인하는 등 철두철미함을 보였다.
그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그의 도움으로 신창원을 검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리공은 이번 일로 진짜 경찰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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