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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첩보요원을 맡으리라 생각해서 수업도 받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아르바이트하는 학생 역할이라서 사실 실망한 부분이 없지 않았어요.”
소녀시대 유리(27)가 화려한 걸그룹 요정이 아닌, 후줄근한 남방에 동그란 안경을 걸친 평범한 아가씨로 돌아왔다.
유리는 23일 밤 첫 방송 되는 OCN 주말드라마 ‘동네의 영웅’에서 28살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배정연을 연기한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남자들이 동네의 정의를 세우고자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드라마에서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이다.
유리의 TV 드라마 출연은 2012년 5월 종영한 SBS TV ‘패션왕’ 이후 4년 만이다.
유리는 “‘동네의 영웅’ 대본이 정말 재미있어서 무조건 출연하고 싶었다”면서 “쉽게 얻은 기회가 아니라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배석한 곽정환 PD는 “소녀시대 연말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 유리를 캐스팅하면서도 걱정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유리가 분명히 잠을 아예 못 잔 듯한 컨디션이었지만 촬영 현장에 와서도 대본을 익히려고 노력했었다”고 칭찬했다.
드라마에서 정연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술집 ‘바(Bar) 이웃’의 사장이면서 전직 정보요원인 백시윤(박시후 분)과 취업준비생 최찬규(이수혁)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유리는 “박시후 씨와의 첫 촬영이 키스신이라 당황스러웠다”면서 “박시후 씨가 저와 촬영이 끝나자마자 (서안 역의) 최윤소 씨와 키스신을 찍는다고 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