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시그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첫방송부터 평균 시청률 6.3%를 기록하더니 2회에는 7.3%를 찍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영화를 방불케 하는 완성도 높은 영상미와 속도감 넘치는 전개, 여기에 배우들의 명품 연기까지 모든 요소들이 완전체를 이루며 ‘대세드라마’ 입지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시그널’ 제작진이 작품 속에 숨겨진 재미 요소를 직접 공개했다.

◆화면 비율과 색감이 오락가락? “과거와 현재시제 구분했어요”

‘시그널’을 보다 보면 화면 비율과 색감이 수시로 바뀐다. 이는 ‘디테일의 대가’ 김원석 감독의 명연출 중 하나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아나모픽’ 촬영 기술을 도입해 80년대 ‘방화’에서 봤던 색감과 화면 비율을 구현해내 연출의 디테일을 살린 것.

‘시그널’ 제작진은 “재한(조진웅 분)이 등장하는 과거 장면을 촬영할 때 시제 구분을 위해 아나모픽 렌즈로 촬영했다. 빛바랜 색감과 위아래로 길쭉한 느낌을 구현하는데 섬세하기로 유명한 김원석 감독의 연출 센스가 돋보이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 이렇게 빨라도 되나요? “LTE급 전개 비결은 에피소드형 스토리”

‘시그널’은 첫 화부터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몰입하도록 했다. 스토리 전개가 빨라 이 스토리로 어떻게 16부작을 이끌어갈 수 있을 지 의아해하는 시청자도 있지만 이는 기우다. 1화에서 2화 중반까지의 내용은 ‘장기 미제 전담반’이 꾸려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서막에 불과하다.

‘시그널’ 제작진은 “3화부터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형 스토리가 더욱 긴장감 있게 펼쳐친다. 실제 미제로 남았던 사건들이 무전을 통해 어떻게 해결되어 가는지를 통해 통쾌한 ‘사이다’ 드라마의 재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명품드라마의 탄생 “숨겨진 연출 의도 있다”

‘시그널’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은 김원석 감독의 연출 의도를 찾는 것이다.

2화에서 진범으로 밝혀진 윤수아(오연아 분)의 손목이 1화에서 재한과 형사들이 탐문 검색을 하는 도중 스치듯 등장했던 것이나, 윤정이가 유괴되던 날과 진범인 윤수아가 잡힌 날 모두 비가 왔다는 설정은 감독의 의도된 연출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런 드라마의 재미요소를 직접 찾아내고 반복 시청함으로써 재미를 스스로 배가시키려는 분위기로 이끌어가기도 한다. 또한 제작진은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숨겨진 디테일 장면을 ‘시그널’ 공식 SNS(https://www.facebook.com/tvn10thsignal)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시그널’ 제작진은 “3화 이후에도 숨겨진 복선이나 연출자의 숨은 의도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시청자 역시 해결의 주체가 돼 보면 볼수록 드라마의 진가를 만날 수 있는 재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매주 금토 저녁 8시30분 방송.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