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15회의 주인공은 송혜교였다. 이날 강모연(송혜교 분)은 연인 유시진(송중기 분)과 평범한 연인처럼 소소한 행복을 즐겼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두 사람에게는 다시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유시진이 다시 작전을 떠나게 된 것이다.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여전히 이별이 어려운 강모연은 애써 흐르는 눈물을 억누른 채 유시진을 보냈다. 그리고 몇 개월 동안의 기다림이 이어졌다.
강모연은 기다림마저 꿋꿋하게, 미소로 견뎌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유시진의 전사 소식이었다. 강모연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윤명주(김지원 분)를 찾아가 따져 묻기도 했지만, 자신과 같은 슬픔을 겪을 그녀와 함께 주저 앉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렸고, 강모연은 애써 버텨나갔다. 여전히 자신의 할 말은 꼭 하고야 말고, 여전히 똑 부러지는 능력으로 환자들을 살려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 속 아픔은 하나도 줄어들지 않았다.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억눌렀던 슬픔을 털어내기도 했고, 유시진을 떠올리며 무너지듯 울기도 했다.
슬픔도 잠시, ‘태양의 후예’는 시청자에게 기적 같은 기쁨을 선사했다. 방송 말미, 강모연이 떠난 해외 봉사지에 우연처럼 유시진이 나타난 것이다.
유시진의 생존에 강모연은 또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종영까지 단 한 회만이 남은 가운데, 유시진과 강모연이 만들어 낼 또 다른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강모연은 셀 수 없이 많이 울었다. 연인을 멀리 떠나 보내야 하는 순간의 불안함, 연인의 사망소식을 듣고 느꼈을 슬픔, 죽은 연인을 향한 그리움, 기적처럼 나타난 연인과의 재회까지.
60분 동안 송혜교의 눈에도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송혜교는 깊이 있는 감정선과 함께 완벽한 표현력으로 강모연을 그려냈다. 눈빛과 눈물로 이토록 복잡하고도 극적인 장면들을 모두 표현해낸 것이다. 송혜교라 가능했고, 송혜교였기에 더욱 빛이 난 눈물연기였다.
종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태양의 후예’. 마지막까지 빛날 배우 송혜교의 진가가 기대된다. 오늘(14일) 마지막 회가 방송.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