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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엔딩씬은 애청자들에게는 채널을 돌릴 수 없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그 회의 스토리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다음 회의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엔딩씬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더욱 강하게 남는다.

매주 수~목요일 밤 여자들의 ‘통금 시간’까지 만든 KBS 드라마 ‘태앙의 후예’가 지난 14일 38.8%라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른바 ‘태후 신드롬’을 일으킨 만큼 배우들간의 호흡도 착 들어맞으면서 명장면들도 많이 탄생했다. 달달하면서도 긴장감 넘쳤던 그들의 이야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태후 덕후’들을 위해 준비했다. 다시 보고 싶은 태후의 엔딩씬 BEST 5 !
(장면 설명에는 극 중 역할 이름을 사용했다.)

1. 3회 - 유시진 대위 “그럼 살려요” 

‘태양의 후예’는 3회 만에 시청률 30%를 넘는 놀라운 기록을 보였다. 유시진의 ‘그럼 살려요’ 대사는 이 기록을 만든 가장 큰 공신이다. 아랍 무라바트 의장이 총을 맞으며 20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아랍 경호원 측은 1시간 후에야 도착하는 주치의만이 아랍 의장을 수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군부대에서도 외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수술을 진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환자의 목숨과 의료진의 신변 보호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유시진은 강모연에게 “살릴 수 있어요?”라고 물었고, 그렇다는 송혜교의 대답에 유시진은 “그럼 살려요”라고 말했다. 이 장면에서 여성과 환자라는 약자를 지키려는 군인 유시진의 모습은 박력 그 자체였다.

2. 8회 - 강모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솔직하게 말할 걸 그랬어요”

유시진 대위를 향한 강모연의 진심이 부대 전체에 알려진 장면이다. 강모연의 핸드폰에 있던 음악을 틀던 중, 유시진을 향한 솔직한 마음이 녹음된 파일이 우연히 재생된 것. 이 파일은 강모연이 타고 있던 차가 우르크 해변의 절벽에 가까스로 매달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녹음됐다. 강모연은 솔직한 자신의 속마음이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워했다. 그 녹음 파일을 중지하러 헐레벌떡 뛰어갔고, 이런 강모연을 보고 미소짓는 유시진의 표정은 시청자들도 미소짓게 했다.

3. 10회 - 바이러스 걸린 윤명주 포옹해주는 서대영

‘태양의 후예’가 인기 있었던 이유 중에는 ‘구원 커플’도 있었다. 진구와 김지원의 달달하면서도 애절한 케미는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했다. 이 장면은 구원 커플이 어떤 상황이 닥쳐도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 준 장면이었다. M3바이러스에 걸린 환자의 수술을 하던 중 윤명주에게 그 환자의 피가 튀었다. 이후 윤명주가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 서대영은 격리실을 뚫고 들어가 윤명주를 꼭 안아줬다. 윤명주와 서대영은 바이러스도 그들의 사랑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을 증명해 보였다.

4. 13회 - 총상으로 피투성이 된 유시진

로맨스이고 싶은 송송 커플의 이야기는 언제나 블록버스터였다. 유시진 대위가 맡은 일이 늘 목숨을 걸고 하는 작전 수행인 탓에 긴장감은 더했다. 13회에서 피투성이가 된 유시진의 모습도 그 블록버스터 중 한 장면이었다. 남북 특사회담 경호를 맡은 유시진은 작전 수행 중 총상을 입었다.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정신을 잃은 유시진은 강모연이 있는 병원으로 실려 왔고, 이후 심정지까지 왔다. 하지만 강모연은 최선을 다해 CPR을 했고, 결국 유시진을 살려냈다. 유시진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청자들 또한 숨죽이며 봤던 장면이다.

5. 15회 - 1년만에 재회한 유시진과 강모연

작전 수행 중 죽은 줄로만 알았던 유시진이 불사조처럼 살아 돌아왔다. 15회 초반, 유시진이 작전 수행 도중 전사했다는 소식이 강모연에게 전해졌다. 마지막 회를 앞두고 유시진이 죽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도 술렁한 장면이었다. 유시진을 잊으려 노력하며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강모연은 유시진의 기일에 맞춰 봉사활동을 떠났다. 그런데 그 곳에서 무전기를 통해 ‘빅보스’ 송신을 받았고, 저 멀리서 유시진이 걸어왔다. 1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감격의 포옹을 했다. 뜬금없이 사막에서 등장하는 유시진의 모습에 억지스럽다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있었지만, 유시진을 사랑한 시청자들에게는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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