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알란 릭맨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배우이자 감독인 알란 릭맨이 69세를 일기로 암으로 숨졌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46년 영국 런던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알란 릭맨은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연기를 배웠다.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연극에 입문한 뒤 1980년대 이후에는 TV 드라마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알란 릭맨은 영화 해리포터에서 스네이프 교수로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영화 ‘다이하드’에서는 한스 그루버 역을 맡았다. 이 외에 ‘로빈후드: 도둑들의 왕자’, ‘센스 앤 센서빌리티’, ‘러브 액츄얼리’ 등 다수의 작품에서 명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라스푸틴: 다크 서번트 오브 데스티니’, ‘로빈 후드: 도둑들의 왕자’ 등으로 골든 글로브와 에미 상, 영국아카데미(BAFTA)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국민배우 알란 릭맨의 사망 소식에 애도가 쏟아졌다.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은 트위터에 “충격과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는 참으로 훌륭한 배우이자 멋진 남자였다”고 애도했다.
해리포터의 덤블도어 역을 맡았던 마이클 갬본은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모두가 그를 사랑했다. 그는 늘 행복해 보였고, 창의적이었고, 정말 재미있는 친구였다. 또한 그는 굉장히 좋은 목소리를 지녔고, 아주 멋지게 대사를 했다”고 말했다.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를 연기한 엠마 왓슨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충격적인 슬픈 소식”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알란 릭맨과 여러 작품을 함께 한 여배우 엠마 톰슨은 “내가 고통스러운 지금 이 순간 기억할 수 있는 건 그의 유머와 지성, 지혜, 친절함”이라며 “그는 무엇보다 정말 보기 드물고 독특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