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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횡령·배임 혐의, 기업 운영 관여 등 일체 부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섬나(51)씨가 7일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프랑스 도피 3년 만에 강제송환됐다.

인천지검 특수부(김형근 부장검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유씨를 파리 샤를 드골 공항 내 한국행 대한항공 KE902편 여객기에서 체포했다.

유씨는 2009년 4월∼2013년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아버지인 유 전 회장의 측근 하모(61·여)씨와 공동 운영하는 과정에서 관계사인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0여억원을 받아 챙겨 다판다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애초 49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과 프랑스가 체결한 범죄인인도 조약에 따라 실제 기소될 혐의 액수는 40억원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다음은 유 씨의 일문일답.

-- 490억원대 횡령 배임 혐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 그건 터무니없는 얘기다. 평생 일을 하면서 살았고, 일한 대가로 보수를 받을 것 외에는 아무것도 횡령하거나 배임한 적이 없다.

-- 걸리는 게 없는데 그동안 한국 송환을 거부한 건가.

▲ 그 당시 정치권들이 어떻게 했는지 다 아실 것이다. 저로 인해서 다른 분들이 수사를 받을 때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고, 그로 인해서 제대로 된 답변을 못 했다고 믿고 있으므로 이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 강압적인 수사라고 하면 유병언 회장과 어떤 연락을 취했던 건가. 강압 수사라는 사실은 어떻게 안 건지.

▲ 아니다. 뉴스로 봤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알았다. 저는 한 번도 도망간 적이 없고 검찰로부터 편지 한 장 받은 적이 없다.

-- 세월호 참사와 청해진해운, 유병언 씨 일가와의 관련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실소유주라는 말은 믿지도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청해진해운이나 기업 운영에 유섬나 씨가 직접 관여한 적이 없는 건지.

▲ 전혀 모른다.

-- 정치권이나 권력과의 정경 유착은 있었나.

▲ 전혀 없다.

-- 세월호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가슴이 너무 아프고 지금도 죽어간 어린 생명을 생각하면 매일 매일 물이 닿을 때마다 아픈 가슴을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분들에게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같이 아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도피 생활 오래 했는데 송환 거부한 이유가 무엇인지.

▲ 도피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지난 시절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저를 보호할 방법이, 해외의 다른 법으로부터라도 보호를 받고 싶어서 이제까지 기다렸다. 이제는 공정한 심사를 받기를 기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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