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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모처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 나타나 응원을 보내자 닉 아덴하트의 어깨엔 힘이 더욱 들어간 듯했다.상대는 오클랜드 에이슬렉티스였는데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리고 다음날,그는 차가운 주검으로 아버지에게 돌아왔다.

 미프로야구(MLB) LA 에인절스에서 앞날이 창창한 투수로 인정받던 아덴하트가 9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음주운전 차량에 받혀 세상을 떠났다.이제 만으로 22세가 다가오던 터여서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야후! 스포츠의 블로거 팀 브라운에 따르면 아덴하트는 다른 3명과 함께 흰색 미쓰비시 승용차를 타고 가다 캘리포니아주 플러튼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던 차량과 충돌,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아덴하트가 타고 있던 차의 여성 운전자와 한 남성은 즉사했다.

 경찰은 “운전면허가 취소됐던 가해자가 또다시 술에 취해 차를 몰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덴하트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03년 잡지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의해 ‘최고의 16세 선수’로 뽑힌 뒤 2004년 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에 입단했다.당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장학금을 제의했지만 사양하고 프로를 선택했지만 팔꿈치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수술대에 올랐고 그 뒤 마이너리그 팀들을 전전하는 ‘저니맨’ 신세가 됐다.그리고 4년이 채 안 돼 그는 지난해 이맘때 빅리그 마운드에서 데뷔전을 치렀다.당시 “아홉살 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대단한 경험을 했다.정말 모든 걸 내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이날 정말 물 오른 듯한 투구를 한 뒤 동료들과 손을 맞추고 덕아웃을 통해 라커룸으로 들어갔다.이번 시즌 대단한 활약을 예고한 셈이었는데 그걸로 마지막이었던 셈이다.구단의 한 관계자는 “그는 정말 훌륭한 시즌을 시작하는 참이었는데….”라고 나직히 읊조렸다.

 얼마 전 프레스턴 고메즈가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유니폼에 휘장을 달았던 구단은 아덴하트를 기리기 위해 오클랜드와의 9일 경기를 연기했다.

 유족들은 성명을 통해 “그는 여러분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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