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한가인(29)이 모델로 활동중인 한 가전회사가 최근 주최한 예비 신부들과의 모임에서 결혼생활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24세에 결혼한 그는 “처음엔 주변에서 ‘너무 일찍 하는 것 아니냐’며 좀 더 늦게 결혼하라는 종용도 받았지만 결혼하고 나서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등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는 것이 연기자로서나. 생활인으로서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줬다”며 “과거로 시간을 돌린다해도 그와 결혼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연정훈을 남편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연정훈의 때묻지 않은 성격’을 말하면서 “서로 비슷하게 느끼고 생각한다. 서로 코드가 잘 맞았다. 그와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섬세한 성격의 그에게 연정훈이 해주는 가장 큰 위안거리는 수다. 결혼초만 해도 아내가 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를 준 당사자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왜 아내에게 스트레스를 주냐”며 따졌지만 지금은 친구처럼 수다를 떨며 기분을 풀어준다고 말했다.
SBS의 ‘나쁜 남자’로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그는 또 “남편이 나이만 많았지. 정신 연령은 비슷하다”며 “최근 ‘나쁜 남자’의 일본촬영 때 느닷없이 전화를 걸어 ‘자기가 해준 밥먹고 싶다’고 응석을 부려 달래주는라 힘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일본촬영중 스태프와의 사인이 맞지 않아 눈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 0.5mm만 안쪽으로 들어왔으면 눈동자에 상처가 날 수 있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스태프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한가인씨 덕분에 액땜했다’고 위안을 건넸다”고 말했다.
29세로 2세를 생각할 나이가 된 그는 “양가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서 준비할 기간이 필요했다. 지금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지만 2~3년안에 2세를 가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예비신부들에게 해줄 수 있는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해 조언을 묻자 “편하다고 서로 편하게 대해서는 안된다. 편하고 가까울수록 예의를 갖추고 연애할 때처럼 어느 정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결혼생활을 재미있게 하는 비결”이라며 “빨래를 하고 한 낮의 햇볕에 말린 뒤 잠자기전 빨래에서 나는 향기를 맡는 것이 주부로서 제일 즐겁다”라고 주부로서의 행복을 얘기하기도 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