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는 지난 19일 경남 합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포화속으로’ 기자간담회에서 “나이어린 보조 출연자들에게 논산훈련소 조교 시절 익혔던 총검술과 제식훈련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럴 때면 젊어지는 느낌이 든다”며 “그들과 함께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중이다. 촬영중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지만 열심히 연기한다는 나름대로의 증거인 듯 싶어 흡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나이어린 고교생으로 나왔던 작품들은 모두 잘됐다”며 이번 영화의 흥행 성공을 자신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고교생으로 출연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다혈질 학도병 ‘구갑조’를 연기한다.
그는 “‘포화속으로’의 첫 촬영을 앞두고 교복을 입는 순간 ‘말죽거리~’ 때처럼 ‘대박’ 느낌이 들었다”며 “재미있는 사실은 ‘포화속으로’의 클라이맥스 장면 역시 ‘말죽거리~’처럼 학교 옥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는 점이다. 성공 예감이 들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라고 밝혔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고교생을 연기하기가 다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보시다시피 관리를 잘하다보니 고교생 역할이 어렵지 않다. 내가 만든 화장품으로 피부를 관리하고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상우는 지난해 말부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영화 ‘숙명’과 ‘슬픔보다 슬픈 이야기’. 드라마 ‘신데렐라 맨’ 등 전작들의 흥행 부진에 대해서는 담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솔직히 잘 안됐던 작품들이 최근에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시야가 좁아지는 시기에는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넓어지는 시기에는 잘 풀린다. ‘포화속으로’는 시야가 넓어졌을 때 만난 작품이므로 잘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140여억원의 순 제작비가 투입되는 ‘포화속으로’는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에서 산화했던 학도병 71명의 마지막을 다룬다. 권상우 외에 차승원과 김승우. 빅뱅의 탑이 출연한다.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개봉될 예정이다.
합천(경남) | 조성준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