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MBC 월화드라마 ‘동이’에서 조용하고 기품 있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현왕후’역으로 눈길을 끄는 박하선(23)은 “비중 있는 역할이라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인현왕후에게 기도까지 했어요”라고 말했다.



극 초반에 그는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원인은 인현왕후 역을 역사적 근거에 따라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박하선은 “숙종실록. 인현왕후전 등의 사료를 찾아 캐릭터를 연구하다 보니 기록에 얽매이게 돼 나도 모르게 연기가 딱딱해졌지요. 위엄을 표현하려고 호흡에 너무 신경을 썼더니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고 스트레스로 새치가 생기기도 했지요”라고 털어놨다.

그런데 김이영 작가로부터 “웃고 싶을 때 웃고. 화내고 싶을 때 화내는 등 인현왕후를 기록이 아닌 인간적인 느낌으로 접해보라’는 말을 듣고 나서 연기가 한결 자연스러워졌다고 한다. 박하선은 “어느 날 문득 ‘내 목소리대로 편하게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목소리 톤이 낮지만. 힘이 있다고들 했는데 호흡을 편하게 했더니 이병훈 감독님도 칭찬해주시더라고요”라며 활짝 웃었다.

최근 극 중에서 인현왕후는 폐위됐지만. 그는 오히려 좋다고 했다.

“폐위되기 전에는 주로 스튜디오에서 촬영했어요. 야외 촬영분이 우선이라 내가 나오는 분량은 자정쯤 대본이 나오고 새벽 5시가 돼야 촬영이 끝났지요. 그래서 몸무게도 2㎏이나 빠지고 위하수와 췌장에 이상이 올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았어요. 폐위가 되어 야외 촬영을 하면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좋아요. 특히 가체와 궁중 의상이 아닌 간소한 소복 차림이라 편해요”(웃음)

박하선은 타이틀롤인 동이(한효주)와 장희빈(이소연) 등에 비해 극에 자주 등장하지 않지만. 온화한 미소와 청순하고 얌전한 자태 덕분에 제법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불쌍한 인현” “단아 인현” 등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인기는 광고계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화장품. 의류 등 무려 8개의 CF 출연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박하선은 “인기와 광고는 연기 다음이니까 지금은 드라마에 집중할 거예요. 극 중에서 인현왕후가 언제 죽을지 잘 모르거든요.(웃음) 바라는 것은 ‘동이’를 잘 끝내고 연기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 거지요. 다음 작품에도 바로 출연하고 싶고요”라고 말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