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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의 귀환은 성공적이었다.

1995년 ‘토이스토리’와 1999년 ‘토이스토리2’에 이어 꼭 11년만에 풀 3D CG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토이 스토리3’는 오랫동안 기다린 보람에 답하듯 한껏 더 업그레이드 된 감성으로 돌아왔다.

‘토이스토리’는 장난감들이 주인공이다. 사내아이 앤디가 애지중지 하는 장난감들의 마음을 그대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이번 3편은 1편에 이어 15년이 흐른 시간을 그대로 반영한 듯. 1편에서 장남감들을 애지중지하며 놀기만 하던 앤디가 대학에 가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앤디의 성장만큼. 장난감들도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서로에 대한 애착이 깊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걱정은 있다. 더 이상 자신들과 놀아줄 수 없는 앤디에게 버림을 받을 까 하는 두려움이 생긴 것. ‘컴컴한 박스 안에 담긴 채 다락방에 보관될까’ 아니면 ‘어디 먼 곳으로 보내질까’ 고민하던 중 앤디 엄마의 실수로 이들은 탁아소로 보내지게 된다.

주인 앤디만 성장한 채. 기존의 캐릭터들은 15년전과 똑같다. 명석한 두뇌를 지닌 카우보이 보안관 우디. 용감무쌍한 우주 레인저 버즈 라이터. 포테이토 헤드 부부 등 기존의 캐릭터들이 그대로 나온다. 새로운 캐릭터의 출현도 반갑다. 사탕냄새로 달콤함을 풍기지만. 속은 사악한 악당 랏소와 패셔니스타 남자 바비 인형 켄의 출연이 신선하다.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장점은 유쾌하면서도 교훈적인 내용이 애니메이션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데 있다. 이번에도 개성넘치는 장난감들의 면면을 통해 ‘권력은 빼앗는 게 아니라 부여 하는 것’. ‘평등하면 천국이 된다’는 등의 메시지를 재미있는 그림과 말투로 전달해 교훈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10대 시절에 처음 본 토이스토리를 이제 부모가 되어 자식들과 함께 보는 이들도 있겠고. 어린 시절 엄마손을 잡고 장난감들의 몸짓을 마냥 신기한 듯 쳐다봤는데 어느덧 성인이 된 사람들도 있겠다. 여름방학 시즌. 모처럼 낄낄대고 큰 소리로 웃으며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유쾌한 힘을 지녔다. 전체 관람가. 8월 5일 개봉.

남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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